영월은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도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이후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영월의 진짜 매력은 그 너머에 있다. 산은 도시를 조용히 둘러싸고, 동강과 서강은 계절을 따라 천천히 흐른다. 빠르게 지나치면 놓쳐 버릴 오래된 풍경들 속에는 영월이 오랜 시간 지켜 온 고유한 색이 담겨 있다. 그래서 영월은 보는 여행보다 ‘머무르는 여행’에 더 어울리는 곳인지도 모른다.
영월은 여전히 단종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청령포
청령포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으로, 역사적 사건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곳이다.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배를 이용해야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마치 섬과도 같은 이곳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으며,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단종이 머물던 단종어소가 위치한다. 단종어소는 당시 그가 머물던 본채와 행랑채를 기와집으로 재현한 것이다.
#장릉
장릉은 조선왕조 재위 임금 중, 한양으로부터 100리 이내에 모셔야 한다는 ‘경국대전’의 규정을 따르지 않은 유일한 능이다. 비수도권 지역에 있는 유일한 조선왕릉이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장릉은 일반적인 조선왕릉과 다르게 단종의 충신들을 위한 건조물이 있다. 장릉 입구에는 노산군묘를 찾아 제사를 올린 영월군수 박충원(朴忠元)의 뜻을 기린 낙촌비각(駱村碑閣), 재실 옆에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묘를 만든 엄흥도의 정려각(旌閭閣),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종친, 충신, 환관, 궁녀, 노비 등 268명의 위패를 모신 장판옥(藏版屋)과 이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배식단(配食壇)이 있다.
영월의 자연은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풍경이 된다
#한반도지형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지형’이라 불리게 됐으며, 사계절마다 특색 있는 경관을 보여 주는 명승지이다. 영월의 ‘한반도지형’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하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다. 이곳에서는 석회암, 감입곡류하는 서강, 한반도 지형이 만들어진 과정, 돌리네, 석회암의 쓰임새 등을 볼 수 있다.
#선돌
선돌에 가면 거대한 기암괴석이 ‘ㄱ자’로 굽은 강줄기와 함께 나타난다. 선돌은 일명 신선암이라고도 하는데, 푸른 강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선돌은 영월읍 방절리 서강 안에 절벽을 이룬 곳에 위치해 있으며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개 내리다 그친 듯한 형상을 이룬 입석을 말한다.
강미솔 기자 mhjs1129@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