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큰돈이 필요하고, 특별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실패하면 모든 걸 잃는 일. 많은 대학생이 창업을 이렇게 멀고 무거운 일로만 느낀다. 하지만 요즘 창업은 그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 데서 시작된다. 오늘은 다가가기엔 먼,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불편함에서 출발하는 아이디어
창업 아이디어는 거창한 발명에서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은 “이거 왜 이렇게 불편하지?”라는 생활 속 질문에서 출발한다. 수강 신청을 할 때마다 겪는 혼란, 필요한 가게를 찾는 어려움, 조별 활동 일정을 조율하기 번거로움, 몸이 아파서 식사를 구매하러 가기 힘든 상황 등이 대표적이다. 내가 매일 겪는 불편함이라면 다른 누군가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그곳에서 창업에 대한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대학생이라서 유리하다
대학생은 창업하기에 생각보다 좋은 위치에 있다. 실패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은 취업이나 다음 도전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국가지원 사업부터 대학의 지원까지 대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다. 디자인을 잘하는 친구, 코딩을 하는 친구, 마케팅에 관심 있는 친구가 한 캠퍼스 안에 모여 있다는 것도 큰 자원이다. 무엇보다 우리 대학에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단계별로 마련되어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발표하는 과정 자체가 좋은 훈련이 되고, 수상하면 상금과 함께 후속 지원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함께할 동료가 필요하다면 창업 동아리가 답이다. 비슷한 꿈을 가진 학생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팀을 꾸리며, 혼자서는 어려운 첫걸음을 함께 뗄 수 있다. 이 밖에도 창업 강좌와 특강, 선배 창업가 및 전문가 멘토링, 창업 공간 지원 등 아이디어 단계부터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지원이 준비되어 있다. 관심이 생겼다면 각 대학에 있는 창업지원센터를 직접 찾아가 보자. 생각보다 많은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작게 시작해서 빠르게 확인하라
처음부터 완벽한 사업계획서를 쓸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디어를 실제로 원하는 사람이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일이다. 간단한 설문을 돌려보거나, SNS 계정을 만들어 반응을 살펴보거나, 친구들을 대상으로 작게 판매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첫 걸음이 된다. 작게 시작하면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현실성 있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실패도 과정의 일부다
창업이 늘 성공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판로를 찾아다니며 결과를 책임져 본 경험은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배움이다. 그 과정에서 길러지는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든든한 자산이 된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작은 불편함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창업의 첫 단추는 끼운 셈이다. 이번 학기, 그 생각을 꺼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도연 기자 dentdy23@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