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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양한 웃음 표현들

등록일 2026년11월06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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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면서 SNS를 통해 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번역기를 사용해도 뜻을 알기 어려운 그 나라만의 표현을 만날 때가 있다. 낯선 글자나 숫자의 조합도 알고 보면 그들의 웃음 방식일 수도 있다. 우리가 ‘ㅋㅋㅋ’나 ‘ㅎㅎㅎ’로 웃음을 전하듯, 다른 나라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어떻게 웃음을 표현할까?

 

줄임말로 시작된 일본의 ‘wwwww’

일본의 대표적인 웃음 표현은 알파벳 ‘w’를 반복한 ‘www’다. 이는 일본어로 ‘웃다’를 뜻하는 笑う(warau)에서 앞 글자인 w만 사용하게 된 것이다. 1990년대 알파벳만 타이핑 가능한 일부 PC 게임에서 줄여 사용한 문자가 지금까지도 온갖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국민 표현이 됐다. 2020년대 들어서는 w를 많이 붙이면 풀밭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본어로 풀밭을 뜻하는 草(쿠사)라는 한자를 더욱 흔히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어에서 비롯된 웃음이 알파벳과 한자로 변화된 것이다.

 

소리 내어 웃는 영어권의 ‘lol’

영어권 나라에서는 큰 소리로 웃는다는 ‘Laugh Out Loud’의 줄임말인 ‘lol’을 입력해 웃음을 표현한다. 이 표현은 1989년 전자 신문에도 등장했으며, 미국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쓰인다. 한국에서 정말 웃길 때 ‘ㅋㅋㅋㅋㅋ’하고 늘려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lololololololol’같이 반복해서 쓰기도 한다. 한편 썰렁한 농담에 애써 웃어주는 의미의 ‘Lame Uncomfortable Laugh’의 약자인 ‘lul’이 등장해 영어권의 새로운 표현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숫자로 웃는 태국의 ‘555’

태국에서는 숫자 ‘5’를 반복해 웃음을 표현한다. 단순한 숫자처럼 보이지만, 태국어를 살펴보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태국어에서 숫자 ‘5’를 뜻하는 ‘ห้า’가 ‘하(ha)’라고 발음되는데, 이를 반복해서 읽으면 웃음소리처럼 들린다. 마찬가지로 크게 웃을 때는 ‘55555’하고 숫자를 이어 붙여 웃음을 강조하거나, 더하기 기호를 붙여 ‘555+’라고 쓰기도 한다. 숫자만으로 웃음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언어유희다.

 

‘하하하’로 읽는 스페인어권의 ‘jajaja’

스페인이나 멕시코 등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jajaja’로 웃음을 표현한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자자자’에 가깝지만, 실제로 발음을 들어보면 ‘하하하’하고 웃는 소리가 난다. 스페인어에서는 ‘j’가 영어의 ‘h’와 비슷한 ‘ㅎ’과 같은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의 ‘hahaha’와 같은 웃음소리를 ‘jajaja’로 옮겨 적는다.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더라도 언어의 발음에 따라 표기도 달라지는 셈이다.

 

한 공간 속 다양한 웃음 표현들

SNS에서 ‘555’를 숫자로 읽거나 ‘jajaja’를 ‘자자자’라고 읽었다면 상대의 웃음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뜻을 알고 나면 모두 익숙한 웃음소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디지털 세상에서는 같은 감정도 언어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다른 나라의 웃음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그 안에 담긴 언어와 문화도 함께 알아가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동욱 기자 leedonguk@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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