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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렸던 학우들

등록일 2022년04월2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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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어느덧 2년째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5명 중 1명은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전과는 달리 주변에서 확진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언제까지 코로나의 두려움 속에 살 수는 없는 법!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 당황하고 화내기보다 익숙해질 때가 됐다. 그러기 위해 오늘은 각각 다른 시기에 확진됐던 학우들을 만나 과거와 현재의 코로나19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나눠봤다.


1. 언제 어떤 경로로 양성 판정을 알게 되었으며, 확진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황수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3) 저는 작년 7월, PCR 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지 않았을 때라 시선이 좋지 않아 두려운 마음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남유리 학우(식품영양학과 2) 이번 년도 2월 정도에 목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에 약국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구매해 5차례 검사를 했으나, 계속 음성이 나와 그저 지나가는 감기인줄만 알았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해 본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이 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확진 받기까지의 기간이 길어 보건소로부터 확진 문자를 받고는 담담했던 것 같습니다.


우혜정 학우(원예디자인과 플로리스트전공 2) 저는 저번 달에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사를 병원에서 받았고 조금 뒤 의사 선생님이 양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과를 제 눈앞에 보여주시면서 희미하지만 두 줄이라 양성이라고 하시는데 그냥 멍했던 것 같습니다.


2. 코로나19에 걸린 후 학교나 알바 등 모든 일상생활이 멈췄을 텐데, 가장 걱정되던 일은 무엇인가요?
황 학우 다행히 방학 중 확진이 돼서 학업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격리 시설로 2주간 들어가게 돼서 아예 일상생활이 불가했고, 가족들도 자가격리를 하느라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생활비 문제와 더불어 가족들의 건강이 가장 신경 쓰였습니다.


남 학우 저는 종강 때 확진돼 학교에 대한 걱정은 없던 것 같습니다. 제일 걱정된 건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일주일간 놀지 못한다 생각하니 억울했던 게 가장 컸고, 약속을 취소해 친구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우 학우 학교도 걱정이 많이 됐지만 저는 알바 걱정이 더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확진 판정을 받았던 날이 알바 당일이었고 다른 날에도 대타를 해주기로 해서 주 4일을 나가야 했는데 대부분 대학생이라 저 대신 가능한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3. 5명 중 1명은 확진자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19가 많이 퍼진 요즘 기침만 해도 따가운 시선이 향하곤 하는데요,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그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황 학우 코로나19 확진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이 굉장히 당황해했고 그 당시 많이 울었는데 가족들이 괜찮다고 달래주셨습니다. 주변 반응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많은 사람에게 알리진 않았지만 알렸던 친한 친구들은 진심으로 걱정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남 학우 저는 친구들에게 알리기 전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어 연락하기에 망설여졌는데, 양성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나서 몸은 괜찮냐고 걱정해주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우 학우 제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코로나19에 걸렸었다가 나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많이 아프냐, 괜찮냐고 먼저 물어봐줬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푹 쉬고 오라는 격려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4. 발열, 호흡 곤란,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그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황 학우 미각과 후각을 잃는 증상을 겪었는데 정말 기분이 이상했어요. 어떤 냄새도 나지 않아서 이러다가 영원히 향을 못 맡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미각과 후각을 잃으면 동시에 식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라 오히려 더 잘 챙겨 먹어 빨리 완치되도록 노력했어요.


남 학우 요즘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발열, 기침, 두통과 인후통을 모두 겪었습니다. 그중 인후통이 가장 심했는데, 기침 때문에 갈증이 매우 심할 경우에 물도 못 마실 정도로 심해 가장 힘들었습니다.


우 학우 첫 증상은 몸살과 두통이었고 나중에는 인후통과 기침, 가래, 호흡곤란까지 다 나타난 것 같습니다. 천식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인후통이 심한 날은 밤을 새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약도 기존보다 더 세게 짓고 진통제도 같이 처방을 받아 수업 때문에 깨어있는 동안은 약이랑 뜨거운 차를 계속 마셨습니다.


5. 긴 격리 시간 동안 한 공간에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하셨을 텐데, 격리가 풀린다면 특별히 하고 싶었던 일이나 먹고 싶었던 음식이 있나요?
황 학우 자가격리 2주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시설에서 10일 동안 격리를 해 총 한 달이라는 시간을 밖에 나가지 못해 너무 답답하고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배달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못해 완치 후 마라탕, 버블티 등 자극적이고 살찌는 음식을 찾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남 학우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싶었지만, 무엇보다 일주일간 격리하며 새벽에 공원 벤치에 앉아 넋 놓는 시간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사소한 시간이 저는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격리 후 새벽 공원을 먼저 찾았던 것 같습니다.


우 학우 혈관이 막힐 정도로 단 음식을 한껏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그 생각은 금방 사라진 것 같아요. 격리 기간 동안 아이스크림 와플이랑 촉촉한 초코칩을 정말 먹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와플은 포장과 배달의 문제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기했고 초코칩은 다른 음식으로 대체가 돼서 어느 순간부터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6. 코로나에 확진되면 코로나 확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 점에 대해 만족하셨는지 만족하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개선되었으면 좋겠는지를 말해주세요.
황 학우 저는 대가족이라 100만원 정도를 지원받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인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온 가족이 자가격리 때문에 2주 동안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받은 지원금을 통해 가족들과 맛있는 것을 먹어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져 좋았습니다.


남 학우 제가 격리 중일 때 엄마가 간호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당시에 죄송하고 감사했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지원금이 나오면 엄마에게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동생 지원비 포함 41만원 가량을 옆에서 간호해주신 엄마에게 모두 드렸습니다.


우 학우 저는 아직 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초반보다 지원금이 많이 줄어들어서 아마 1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격리 기간 동안 정말 산지옥이라는 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어서 ‘고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지원금 대신 비대면 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7. 코로나를 겪기 전과 겪은 후에 코로나19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나요? 어떻게 변화했나요?
황 학우 저는 비교적 다른 사람들보다 증상이 미미해서 아픈 것에 대해서는 의식이 무덤덤 해졌어요. 하지만 저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경제활동이나 전체적인 사회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부분에 대해 다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남 학우 코로나를 겪은 후 그저 전염력이 강한 감기라고만 생각했던 코로나가 제가 힘들게 넘겼던 독감보다 더 아픈 걸 보고 당황스러웠어요.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런 전염력도 강하고 증상도 강한 코로나에 맞서 방역에 힘써주시는 의료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존경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 학우 코로나는 감기라는 말이 많아서 저도 확진이 되기 전에는 그런가 보다라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확진이 되고 나니 코로나를 감기라고 말한 사람의 얼굴이 궁금해졌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저는 코로나는 절대 감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조심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8. 지금 이 순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을 사람들과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코로나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들려주세요! 
황 학우 평소에 면역력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큰 문제없이 지나갈 거예요. 또한 요즘은 아픈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3일이면 통증이 없어진다고 들었어요. 조금만 참고 버티면 평상시 생활로 돌아오며 슈퍼 면역을 얻게 될 거예요! 너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남 학우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모든 사람들이 지쳤을 거예요. 하지만 조금만 더 힘내 봅시다! 항상 코로나 방역을 위해 힘써주시는 의료진 분들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또한 함께 계속되는 팬데믹 상황에 지친 신구대 학우분들도 모두 힘내시고 고생 끝에 다시 올 일상생활을 기대해봅시다! 


우 학우 지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분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나 위안이 될 것 같지 않고 ‘죽는 것도 이것보다는 덜 아프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아서 저는 힘내라는 말 대신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고 싶어요.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모두 너무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데 꽃이 피고 지듯이 언젠가 끝은 오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잘 버텨냈으면 좋겠습니다.

 


이하원 기자 dos0212@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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