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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여, 술자리가 즐겁습니까?

등록일 2015년03월10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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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진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될 때면 신입생 환영회나 OT, MT 등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런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술. 선배들과 신입생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도록,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위한 수단으로 술자리를 갖는다. 서로 즐기자고 만든 자리지만 분명 그 중에는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선배와 후배라는 그 사이에 압력이 가해지며 선배가 음주를 강요하게 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대학생 대부분이 술을 같이 먹어야 친해지지또는 내가 선배들한테 이렇게 배웠으니까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잘못된 음주문화를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학생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뉴스를 통해서도 전해지지만 학생들은 그 사건들을 흘려듣기만 할 뿐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그 심각성조차 인지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다. 5년 전 충북에서 한 여학생이 선배가 따라주는 술을 받아먹다가 결국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그 이후 주변 대학가에 경찰들이 순찰을 돌았고, 건전한 음주생활을 위해 캠페인도 벌였지만 그건 일부 지역에 국한된 움직임이었다. 타 지역의 대학생들도 뜨끔해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비뚤어진 대학생 음주문화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사람은 대학생 본인이다. 선배라면 선배라는 이유로 술을 강요해선 안 되고, 후배들의 상황도 배려할 줄 아는 융통성 있는 선배가 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후배도 자신의 주량껏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술 먹기가 꺼려질 때는 분명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술 권유에 대한 올바른 대처이자 예의라 생각한다.

대학생은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먼저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의 주범인 우리가 변해야 한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인지하고 태도를 바꿔야 한다.

신입생, 선후배, 동기들끼리의 친목도모를 위하여 마시는 것도 좋겠지만 술 없이도 모일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정 어려우면 만취할 때까지 마시는 일은 되도록 없게 해야 한다. 선배가 신입생에게 가르쳐 줄 것은 인생 상담도 겠지만, 제일 먼저 술자리에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겠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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