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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성숙한 백마체전이 되길

등록일 2014년06월26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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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현 기자
기말고사가 끝난 후, 우리 대학교의 큰 행사 중 하나인 남한산 백마체전이 열렸다. 한여름의 더위와 장마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간간이 내리는 소나기와 적당히 구름 낀 날씨가 이어져 체전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학생지원팀은 체전에 앞서 우려되는 응급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제작해 교직원과 학생 간부에게 배포하고 학생 간부와 의료봉사자에게 안전교육을 하는 등 안전사고에 만반의 대비를 갖춰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체전을 치를 수 있었다.

올해는 백마체전에 큰 변화가 여럿 있었다. 5일간 진행되던 일정이 3일로 단축됐으며 경기 종목에서 배구를 제외하고 학과 단위로 참여했던 치어·기수전이 학부단위 자율 참여로 바뀌었다. 신구학보사에서 체전 마지막 날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안전교육 강화와 학우들의 요구를 반영한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했다. 첫째, 과도한 체전 연습이다. 체전이 기말고사 이후로 미뤄졌음에도 일부 학과에서 선수로 경기에 나가거나 치어·기수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시험기간에도 연습에 시달려야 했다. 매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체육대학을 방불케 하는 지나친 체전 연습은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불편하게 했다

둘째, 심판 판정 불복과 과도한 항의다. 상대 팀의 비신사적인 경기 진행 혹은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오판일 경우 항의를 할 수 있겠지만, 경기 진행에 심각하게 영향을 끼치거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전문 심판이 아닌 경기 진행 봉사를 하는 학우들이 심판을 보는 만큼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논란이 되는 판정을 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게다가 종목 대부분이 구기 종목이라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경기 규칙을 심판을 비롯해 선수들까지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심판 판정에 불복하거나 과도한 항의가 지속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폐막식의 참여율 저조다. 폐막식에서는 각 경기에서 우승한 학과들에 대한 표창을 주로 하다 보니 수상하지 못하는 학과들은 아예 참석하지 않거나, 소수의 학생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체전이 완전히 막을 내리는 폐막식까지 모든 학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학생지원팀에서는 경기에서 우승한 학과들 외에 응원을 잘한 학과, 질서를 잘 지킨 학과 등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지만 상을 받기 위한 소수의 인원만이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록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폐막식에 참석해 수상한 학과를 축하해줄 수 있는 성숙한 신구인의 모습을 바란다.

마지막으로 흡연문제이다. 흡연구역을 제외한 교내 모든 장소는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체전기간 동안 교내 전체가 흡연구역으로 돌변했다. 학생들이 떠난 후 운동장에는 담배꽁초들이 즐비했다. 운동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흡연구역까지 이동하기 귀찮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체전 기간이라고 해서 아무 데서나 마음껏 흡연해도 되는 건 아니다. 흡연자들을 위해 체전기간 동안 운동장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임시 흡연구역을 지정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마체전은 뛰어난 운동 기량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학의 모든 학과가 모여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다. 일 년에 단 한 번 모든 학과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인 만큼 미흡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고 배려해주면서 진정한 신구인의 단합을 이뤄낼 수 있는 백마체전이 되길 바란다.




온다현 기자 ohns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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