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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SGLT시리즈 4] 거대한 유럽평원, 두 개의 서로 다른 평원 속에 하나의 대륙으로 존재

북유럽평원과 판노니아 분지의 지형적 특성에 의한 산업과 문화의 발전

등록일 2026년07월14일 22시11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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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대륙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까지 거대한 평원으로 이어져 있고, 그 중간지점에 남북을 가르는 판노니아 분지가 자리한다. 지형적 특징이 두 지역을 구분하면서 산업과 문화를 결정하고, 서로 다른 경관을 만들어 냈다.

 

유럽대평원(Great European Plain)은 대서양 연안에서 우랄산맥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저지대다. 서쪽 절반인 유럽중앙평원은 벨기에·네덜란드 등 저지대 국가에서 독일 북부, 덴마크, 폴란드로 이어지며 남쪽으로는 헤르시니아 유럽(중부 유럽 고지)과 경계를 이룬다. 고도는 0~200m에 불과할 만큼 평탄하며, 서쪽 끝은 지질학적으로 영국 동부 이스트앵글리아·펜스 지역과도 연결된다. 최후빙기에 육로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평원의 지형은 대부분 빙퇴석 구릉, 빙하 유수 퇴적 평야(아웃워시 플레인), 습지와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강 유역 주변의 토양은 대체로 얇아 농업에 그리 유리하지 않은 구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세 이후 수백 년에 걸친 개간으로 원생림 대부분이 농경지로 전환되었고, 오늘날 밀·감자·사탕무 농업 지대이자 목축이 함께 발달한 혼합농업이 자리 잡고 있다.


[판노니아의 곡물과 해바라기]

 

같은 중앙유럽이라도 남쪽으로 카르파티아산맥과 알프스산맥을 넘으면 전혀 다른 지형인 판노니아 평원(Pannonian Steppe)이 펼쳐진다. 유럽중앙평원이 산이 없는 열린 저지대라면, 판노니아는 산맥이 사방을 둘러싼 닫힌 분지다. 신생대 플리오세 시기 판노니아해가 마르며 남긴 퇴적 지형으로, 도나우강을 경계로 서쪽과 동쪽으로 나뉜다.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루마니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우크라이나 열 개국이 이 하나의 분지에 걸쳐 있다. 핵심 초원인 ‘판노니아 스텝’은 약 13만 3천㎢(헝가리가 70% 차지)에 달하며, 대표 경관인 ‘푸스타’는 약 5만㎢다.


[유목민족 전통의 향신료 파프리카]

 

알프스 산지가 고도에 따라 식생대가 층층이 바뀌는 수직적 구조라면, 판노니아는 건조도에 따라 삼림, 삼림스텝, 개방 스텝으로 옮겨가는 수평적 구조다. 이 식생의 차이는 그대로 농업의 성격을 갈랐다. 중앙유럽평원은 온화하고 습윤한 기후로 밀·감자·사탕무 재배와 목초 기반 낙농·축산이 함께 발달한 혼합농업 지대가 되었고, 반면 판노니아는 밀·옥수수·해바라기·카놀라 중심의 곡물·유지작물 경종농업이 압도적이며 근대화 이후 곡물 수출이 중심이 되었다.

 

넓은 목초지는 대규모로 말을 기르기에 최적이었고, 그것이 훈족과 아바르, 마자르로 이어지는 스텝 기마민족의 이동로가 되었다. 건조한 스텝과 뢰스 토양은 목초 대신 곡물과 유지작물을 기르게 했고, 이는 밀·옥수수·해바라기 중심의 농업 경관과 파프리카·구야시 같은 음식 문화로 이어졌다.


[헝가리 마자르족의 기마문화]

 

결국 판노니아의 경관은 자연과 인문이 함께 공존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온 환경적 공동체에 가깝다. 유럽의 심장부에 남은 이 분지형 평원은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하나의 경관으로 해석된다. 또한 판노니아는 북유럽 민족과 동유럽 민족이 서로 만나는 지점으로, 크고 작은 사건과 변화 속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형성해 왔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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