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소비는 더 이상 결제로 끝나지 않는다. 사진과 게시물이 되고, 또 다른 소비를 만들어낸다. SNS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소비 패턴을 살펴보자. 과거에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소비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까지 소비의 일부가 되고 있다. 무엇을 샀는지보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는 구독 서비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OTT와 음악 스트리밍, 멤버십 서비스는 이제 대학생들의 일상이 됐다. 과거에는 콘텐츠를 직접 구매해 소유했다면, 지금은 월정액을 내고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편리함은 커졌지만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면서 고정 지출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필요보다 경험을 산다
과거 대학생들의 소비는 가격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만족감과 경험이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며,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소비의 대상보다 소비가 주는 경험과 의미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살까보다 어떻게 보일까
최근 소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인증 문화다. 카페에서 마신 음료,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새로운 취미 활동까지 다양한 소비 경험이 SNS를 통해 공유된다. 소비는 더 이상 결제로 끝나지 않는다. 기록되고 공유되며 또 다른 소비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특히 소비를 결정할 때도 가격이나 품질뿐 아니라 사진으로 남길 만한 공간인지, 공유할 만한 경험인지를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가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면서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일 것인가’가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증 문화는 비교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절약도 하나의 소비 문화
흥미로운 점은 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절약 역시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고거래와 무지출 챌린지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절약 또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를 기록하던 문화가 절약을 기록하는 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소비는 취향이 된다
오늘날 대학생들의 소비는 단순한 지출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과거의 소비가 ‘무엇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오늘날의 소비는 ‘어떤 경험을 선택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가깝다. 소비는 하나의 게시물이 되고 콘텐츠가 되며 또 다른 소비를 만들어낸다. 소비가 곧 자기표현이 된 시대. 우리는 소비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고 있지만 때로는 보여주기 위해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희연 수습기자 heeyeon@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