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준비생들의 해외 인턴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취업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잡 코리아와 대학생 포털 캠퍼스몬이 대학생 453명을 대상으로 ‘해외인턴 선호도’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92.4%가 ‘기회만 닿으면 해외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답했고, 44.2%가 ‘현재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해외취업에 대한 희망 분야도 다양해지고, 예전에는 본인의 전공 분야에 대한 경력계발에 목적을 두고 지원을 했지만 근래에는 해외에서의 장기취업이 주목적인 경우가 많아졌다. 지원자의 대상 또한 대학 재학생에서 구직자와 경력자까지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해외 취업에 관련해 하계방학 중 신문방송국은 베트남 호치민으로 하계연수를 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인 참엔지니어링과 숭실대 IT센터를 방문해 베트남 취업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나라 취업의 현실
통계청 고용통계에 따르면 2분기 대졸 이상(전문대졸 포함) 취업자는 1,01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2만 6,000명)보다 46만 4,000명 증가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올해 대졸 취업자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대졸자 1,000만 시대가 반가운 일이라기보다는 달갑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답이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대졸자가 수 만 명씩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졸자들이 원하는 임금과 대우를 해줄 기업은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직업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졸 이상 신규 구직자는 10만 6,501명이다. 기업의 구인 인원 1만 5,654명의 6.8배로 기업의 구인 인원에 비해 대졸 이상 신규 구직자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직장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대졸자들의 일자리로 선택받지 못한 중소기업에서는 구인난으로 쩔쩔매고 있다. 이런 불균형한 인력 수급구조로는 실업률도 문제이지만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졸자는 많아지고 그 수준에 합당한 일자리의 공급이 없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취업의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안에서 고민하지 말고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취업, 베트남의 가능성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11년 8월과 올해 2월 전문대 이상 대학 졸업자 56만 6,374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2012년 대학ㆍ계열별 취업률’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해외 취업자는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미국(21.2%), 호주(19.2%), 일본(14.7%), 싱가포르(13.4%), 중국(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올해 0.4%로 증가했다.
해외 취업 분야는 IT전문인력, 자동차설계엔지니어, 사무직 및 비즈니스, 간호사, 항공승무원, 조리사 등 다양하다. 또한 그 나라 특성에 맞는 사업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의 많은 나라 가운데 특히 개발도상국 중 베트남의 가능성을 보면 8천 7백만 명 이상의 인구와 연평균 7% 이상의 고속 성장으로 시장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도이머이(쇄신) 개혁 노선을 채택, 대외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자본과 기술도입을 통한 대외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Post China’로 각광받고 있는 전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ADB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2년 경제성장률 6.5% 바라보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수출산업과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 동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 및 서비스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기업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은 내수 위주의 업종이 가져온 성장 한계성에서 벗어나 신흥국가(중국·베트남·러시아 등)들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국내 젊은이들의 베트남 기업 취업 및 창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중소기업 중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참엔지니어링은 LCD 및 반도체 장비 세계 점유율 1위로 LCD 부품을 삼성에 납품하며, 차세대 기술개발 및 제품 확보를 통한 시장선점을 이룬 기업이다. 참엔지니어링은 국내의 천수답 식 사업구조 한계점을 인식하고, 대기업 위주로 기득권이 고착화된 한국 시장에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다. 또한 한국 경제 구조상 높은 토지대, 높은 인건비 등 신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깨닫는 동시에, 베트남 시장의 역동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으로 진출해 베트남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기업이다. 주요사업으로는 FPD, 반도체, 건설 사업이 있다. 600억 원부터 5000억대까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금융서비스나 신 사업 분야로의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빈증 송탄에 건설된 charm plaza 아파트는 현지 인테리어 방식과 다르게 누드 마감이 아닌 인테리어 마감을 선택, 분양가 보다는 관리비 이득에 목적을 두고 완공해 분양에 성공했다. 이런 우리나라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베트남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업을 통해 베트남으로 취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학교의 해외 인턴십을 이용해 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베트남과 인턴십 협약을 맺은 숭실대 IT 센터
각 대학마다 재학생들의 폭 넓은 사회 인식과 취업의 기회를 열어줄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체험하는 국제화 교육을 이뤄낸 숭실대를 꼽을 수 있다. 숭실대는 직접 체험하고 찾아가서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대학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재학생들에게는 외국에서의 체험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역량을 기르게 하고, 베트남과 필리핀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IT센터 설립 등을 통해 ‘교육 한류’를 실천한다. 숭실대는 해외로 직접 나가는 교육 국제화에도 한 발 앞서 있다. 숭실대는 2007년 베트남에서 SKT와 함께 IT전문가를 기르는 교육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2010년 4월에는 ‘베트남 숭실 IT센터’를 열었다. 앞으로 국제 공인자격증 중심 교육, 국내외 기업과 연계한 취업중심 실무교육, 창업과 보육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인력 양성을 목표로 숭실대 해외 교육의 중심이 될 곳이다. 숭실대 교수들과 재학생 중 베트남 IT센터로 봉사활동을 지원한 학생들이 직접 베트남으로 건너 가 현지 학생들을 가르친다. 지난해 이곳에서 숭실대는 50개 한국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을 돕고 베트남 대학생 2,500명의 실무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내용은 IT를 기반으로 경영, 디자인 등을 융합한 ‘IT 서비스 분야’다.
우리 대학교 역시 학생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국내외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만약 대학의 해외 인턴십 관련 프로그램이 없다면 한국플랜트산업협회의 플랜트산업을 통해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트남 취업의 긍정적 시선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취업을 하러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일단 다른 나라로 취업을 생각한다는 것부터가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영어보다는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영어 실력과 베트남어도 겸비할 수 있어야 해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다 체계적이지 못한 회사의 시스템 또한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선진국 시장보다 신흥국 시장의 크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 때문이다. 취업의 눈을 넓히면 국내에서 취업 기회를 찾는 것 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예솔 기자 ys_12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