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창업은 정말로 심사숙고 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성공비율이 낮은 경우는 더 그렇다. 창업에 대한 탄탄한 준비가 더욱 요구되는 게 현실인데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까?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 여기 모여라!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함께 떠나보자 Let’s go!
1. 창업 아이템 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태균 대표(데일리 푸드앤메드): 저는 언론인 출신으로 중앙 일간지에서 식품 의약전문기자와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우리는 2020년에 설립된 신생 회사이며 인터넷 신문으로 창업하여 ‘데일리 푸드앤메드’란 인터넷 신문을 발행 중입니다. 수출 기업을 위해 식품 표시·광고 위반 스크리닝 앱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창업 아이템입니다.
임성국 대표(쓰담3D): 저는 신구대학교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한 05학번 임성국입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피규어 제작, 출력 대행 서비스, 실리콘 몰드 제작, 3D모델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용권 대표(에이투엘): 신구대학교 컴퓨터 정보처리과 졸업생 01학번 원용건입니다. 졸업 후 통합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현재 해당 아이템을 기준으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Solution을 개발해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Customizing 후 사용 고객사 운영에 맞춰 개발 및 납품하고 있습니다.
2. 취업을 할 수도 있지만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 대표: 언론인 생활을 끝 맞친 후 어디 소속이 아니라, 작더라도 책임자가 되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나이 들어 창업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품이어서 창업을 비교적 쉽게 결정했습니다. 더욱이 식품과 건강 전문 인터넷 신문과 식품 관련 앱 개발은 익숙한 분야이기에 막연하게 ‘창업해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스스로 주문을 걸었습니다.
임 대표: 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6년간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의 고정된 월급으로는 삶을 변화시키긴 어렵겠단 생각이 들어 3년 정도 자영업을 했으나 이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영업마저 그만뒀습니다. 그 후에 현재 상용화가 덜 된 3D 프린팅이라는 분야가 앞으로 한참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 생각이 되어 1년 정도 교육을 받고 재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원 대표: 졸업 후 계속 통합 시스템 개발 쪽에 일을 했었는데 일하던 회사의 방향과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판단해 창업을 한번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 방향은 매출보단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 뛰어들게 됐습니다.
3. 창업을 한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박 대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하고 평소 인간관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등 인맥을 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 대표: 창업에 마음이 있고, 성향에 맞는다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는 가장 큰 장점은 살아갈 남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도전할 기회가 남들보다 더 많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살면서 실패가 없을 수는 없을 텐데 그것을 최대한 빨리 겪을수록 회복과 성장이 빠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늦을수록 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거니까요. 리스크가 없는 수익은 기대할 수 없듯이 젊었을 때 리스크는 혼자 감당하면 되겠지만, 나이가 들면 주변 사람들이 같이 감당해야 됩니다. 그렇기에 모든 일에 좋은 말로는 신중하다 하지만, 창업에 있어선 소극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원 대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회사 운영이 좋은 아이템으로만 운영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많은 분야의 업무를 경험하게 된 것 같네요.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되니 그만큼 살아가는데 리스크가 줄어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4. 창업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텐데 어려웠던 점과 그걸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박 대표: 창업 과정에서, 또 각종 제안서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스트레스도 받고 기운이 빠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를 기록하고 기억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요. 실패했다고 해서 주저앉는다면 성공은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시행착오는 ‘돈을 내고 배우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임 대표: 현재 창업한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어려움을 겪는데 나이하고는 관계없이 누구나 겪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시행착오 없이 할 수 있는 업이라면 그만큼 시장진입이 쉬울 것이고 나에게 돌아오는 파이는 적을 테니 오히려 기분 좋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렵겠지만 그런 마음들이 지치지 않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 대표: 창업하고 나서 개발에는 자신 있었으나, 그 외 회사 운영에 필요한 부수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법인 사업운영에 관련되어 모르는 부분이 많아 여기저기 많이 찾아다니고 문의했었네요. 어려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자금이었습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때 영업 부분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문제가 있다 보면 자연스레 계속 마이너스 수익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기를 생각 한 적도 많았지만, 계약이 지연되거나 실패했을 때 직원들하고 함께 문제점을 공유하고 토론했습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어서 필요한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다 보니 계약이 점점 늘어나게 됐습니다.
5. 창업을 준비하면서 꼭 해야 할 경험이나 경력이 있나요?
박 대표: 창업을 하려면 어떤 분야든 회계나 인사관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사상누각이 되기 쉽습니다. 최근엔 정부나 지자체에서 창업자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정 지원도 하고 있어요. 창업 관련 교육이나 지원 등을 유심히 살펴 혜택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임 대표: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고자 하시는 일에 관련이 있든 없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고 그때마다 보이는 상황에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준비라는 것을 자본력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많이 생각하는데, 특히 20대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자본력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할 거라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이 있어 소소하게 자택에서도 창업이 가능하기에 창업이란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처음 아이디어스라는 플랫폼에서 매출이 일어났고 본격적으로는 블로그에서 매출이 발생됐습니다. 창업 전에 이러한 플랫폼들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 충분히 시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문지식이나 능력도 책,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로 얻을 수 있고 그게 부족하다면 학원이나 실무 아르바이트 등 배움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 대표: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고 많은 분야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분야에 대한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각 분야별로 그에 맞춰진 프로세스가 있기에 그게 다 경험이 되어 나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6. 2022년에는 어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나요?
박 대표: 창업 아이템인 식품 표시·광고 위반 스크리닝 앱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시제품이 만들어지면 품질을 높이고 위양성·위음성 비율을 낮추는 데 힘쓸 것입니다.
임 대표: 현재 서비스에서 폭을 넓혀 양산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올해는 꼭 직원 채용을 통해 매출증대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 대표: 올해부터 새로운 분야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업체가 있지만 아직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분야에서는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많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잘 준비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7.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박 대표: 먼저 취업을 통해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창업을 하는 것과 졸업 후 바로 창업에 나서는 것 중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선취업과 선창업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각자의 자질과 특성에 따라 달라져요. 요즘은 과거보다 창업 환경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주변에 찾아보면 창업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적지 않아요.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실제로 혜택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임 대표: 창업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시도 했다가 넘어지더라도 다시 회복할 기회는 많고, 잃는 것보단 얻는 게 훨씬 많을 거예요. 그리고 창업을 하기로 했다면 가장 중요한 건 관심이라 생각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영감을 얻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 항상 시야를 넓게 가지고 궁금해하세요. 젊은 건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이에요. 항상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원 대표: 창업을 하기 위한 열정을 높이 응원합니다. 저는 무슨 일이든 혼자 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경험을 하는게 시행착오에 도움이 될 거에요.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답니다.
황수진 기자 ghkdtnwls312@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