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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이현선 교수(세무회계과)

등록일 2022년11월02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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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로 방송되었던 스페인 드라마인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은 흥행성공에 힘입어 최근 국내판 버전으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우리말 제목으로 소개되었는데 실제로 종이(papel)는 ‘돈’으로 해석되는 단어로 이는 시리즈 내용에서 주인공 집단이 파트1에서는 스페인 조폐국을 터는 이야기, 파트2에서는 스페인 중앙은행 지하의 금을 터는 줄거리와 관련 있다. 흔한 영화 속 은행강도들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한 나라의 화폐를 제조하고 공급하는 두 중추 기관을 직접 범행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사실상 국가를 상대로 나랏돈을 훔쳐가겠다는 것으로서 천재 교수의 철저한 계획과 8명의 개성 넘치는 공범들의 진행과정이 보는 사람에게 커다란 재미를 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처럼 우리나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돈을 만드는 공장인 한국조폐공사가 있으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민간에 화폐를 공급하며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며 우리나라의 물가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최근 국내 물가상승 문제로 자주 매스컴에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공급된 많은 통화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은 시중의 화폐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있는데 통상적인 금리조정 폭의 두세 배의 변동을 일컫는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과 같은 용어들이 연일 경제뉴스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국민생활 전반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경제문제를 가져온다. 과거 세계대전을 치룬 유럽국가들(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는 2년 사이에 10억 배의 물가상승)이나 최근에도 내전이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짐바브웨이의 2007년 이후 수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200,000%)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바 있다. 극심한 물가상승은 결국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독일 신문기사의 사진에는 독일 화폐를 쌓아놓고 지폐로 벽난로의 불을 지피는 장면이 등장한다. 신문지 종이보다 지폐가 더 저렴한 종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이에서는 그 당시 계란 3개의 가격이 1,000억 짐바브웨이달러였다고 한다. 전쟁의 시기에 나타나는 초인플레이션은 생산의 어려움으로 시장에서 공급물량이 부족하여 물건가격이 비싸지기도 하지만 전쟁을 치루는 정부가 어마어마한 화폐를 발행하여 전쟁비용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은 시기에 발생한다. 호황으로 소득이 증가하여 소비가 늘어나고 투자도 증가하여 수요가 늘어나면 물건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호황에서는 우리의 소득도 같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심하게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그러면 향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앞서 살펴본 독일의 초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성격이 대조적인 두 형제가 등장하는데 형은 성실하여 매일 일하고 받아오는 수당은 꼬박꼬박 모아서 은행에 저축을 한다. 자유분방한 동생은 매일 번 돈으로 맥주를 사들고 집에 돌아와 TV를 보면서 맥주를 즐기며 저축에는 관심이 없다. 그 사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2년 후에 형은 은행에 2천만 원(편의상 우리나라 화폐로 예를 들면)을 모았지만 신문 한 부의 가격도 안되는 금액이었고 동생은 매일 사다먹은 맥주병이 창고에 가득했는데 이를 팔아서 받은 돈이 수천만 원으로 하여튼 형보다는 많은 돈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 현금이나 저축과 같이 화폐형태로 지니고 있는 것은 점점 화폐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불리해지는 것이다. 실물 자산 형태로 지니고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대비하여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학생들의 경우는 이보다는 현명한 소비활동이 효과적일 것이다. 아르바이트나 용돈이 이전과 동일하여도 물가상승은 실질소득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소비는 구입을 미루지 말고 바로 구입하는 것이 향후 가격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초인플레이션의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주급이나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시장으로 달려가 물건을 샀다고 한다. 시장 초입 가게에서 물어본 생선가격이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오면 두 배가 되어있었다고 하니 이해가 간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행여나 독일 형제 일화의 동생을 떠올리며 매일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빈 병을 모으려는 결심은 하지 마시길.

넷플릭스 시리즈로 방송되었던 스페인 드라마인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은 흥행성공에 힘입어 최근 국내판 버전으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우리말 제목으로 소개되었는데 실제로 종이(papel)는 ‘돈’으로 해석되는 단어로 이는 시리즈 내용에서 주인공 집단이 파트1에서는 스페인 조폐국을 터는 이야기, 파트2에서는 스페인 중앙은행 지하의 금을 터는 줄거리와 관련 있다. 흔한 영화 속 은행강도들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한 나라의 화폐를 제조하고 공급하는 두 중추 기관을 직접 범행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사실상 국가를 상대로 나랏돈을 훔쳐가겠다는 것으로서 천재 교수의 철저한 계획과 8명의 개성 넘치는 공범들의 진행과정이 보는 사람에게 커다란 재미를 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처럼 우리나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돈을 만드는 공장인 한국조폐공사가 있으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민간에 화폐를 공급하며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며 우리나라의 물가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최근 국내 물가상승 문제로 자주 매스컴에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공급된 많은 통화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은 시중의 화폐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있는데 통상적인 금리조정 폭의 두세 배의 변동을 일컫는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과 같은 용어들이 연일 경제뉴스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국민생활 전반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경제문제를 가져온다. 과거 세계대전을 치룬 유럽국가들(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는 2년 사이에 10억 배의 물가상승)이나 최근에도 내전이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짐바브웨이의 2007년 이후 수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200,000%)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바 있다. 극심한 물가상승은 결국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독일 신문기사의 사진에는 독일 화폐를 쌓아놓고 지폐로 벽난로의 불을 지피는 장면이 등장한다. 신문지 종이보다 지폐가 더 저렴한 종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이에서는 그 당시 계란 3개의 가격이 1,000억 짐바브웨이달러였다고 한다. 전쟁의 시기에 나타나는 초인플레이션은 생산의 어려움으로 시장에서 공급물량이 부족하여 물건가격이 비싸지기도 하지만 전쟁을 치루는 정부가 어마어마한 화폐를 발행하여 전쟁비용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은 시기에 발생한다. 호황으로 소득이 증가하여 소비가 늘어나고 투자도 증가하여 수요가 늘어나면 물건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호황에서는 우리의 소득도 같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심하게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그러면 향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앞서 살펴본 독일의 초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성격이 대조적인 두 형제가 등장하는데 형은 성실하여 매일 일하고 받아오는 수당은 꼬박꼬박 모아서 은행에 저축을 한다. 자유분방한 동생은 매일 번 돈으로 맥주를 사들고 집에 돌아와 TV를 보면서 맥주를 즐기며 저축에는 관심이 없다. 그 사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2년 후에 형은 은행에 2천만 원(편의상 우리나라 화폐로 예를 들면)을 모았지만 신문 한 부의 가격도 안되는 금액이었고 동생은 매일 사다먹은 맥주병이 창고에 가득했는데 이를 팔아서 받은 돈이 수천만 원으로 하여튼 형보다는 많은 돈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 현금이나 저축과 같이 화폐형태로 지니고 있는 것은 점점 화폐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불리해지는 것이다. 실물 자산 형태로 지니고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대비하여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학생들의 경우는 이보다는 현명한 소비활동이 효과적일 것이다. 아르바이트나 용돈이 이전과 동일하여도 물가상승은 실질소득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소비는 구입을 미루지 말고 바로 구입하는 것이 향후 가격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초인플레이션의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주급이나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시장으로 달려가 물건을 샀다고 한다. 시장 초입 가게에서 물어본 생선가격이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오면 두 배가 되어있었다고 하니 이해가 간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행여나 독일 형제 일화의 동생을 떠올리며 매일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빈 병을 모으려는 결심은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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