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0주년은 ‘무실역행’의 정신으로 산학일체 신구 교육의 성과와 의미를 돌아보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우리 대학이 설립될 당시 한국은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도약하는 시기였지만, 이제는 서비스 산업 중심의 고도화,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고등직업전문가를 양성하는 직업교육은 기존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재교육과 평생학습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IT 기반의 고기능 노동에 대응하여 각 직업 분야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과 실습 방식을 개발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성, 유연성, 공감력, 팀워크 능력을 갖추고, 기존 실무기반 직업교육을 넘어 혁신 기술 습득, 디지털 리터러시, 융합적 사고력을 겸비해야 한다. AI 기술 기반 교육은 학습 시간과 장소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하며 종합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학생 간 디지털 활용 능력 차이와 인터넷 접근성의 불균형으로 디지털 기반 자기주도 학습에서도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지역 내 인구 간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지역 플랫폼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교육 분야의 광범위한 악영향,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주기화로 교육활동의 제한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제성장의 둔화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신입생의 전공 선호도가 자주 바뀌면서 학과의 수명도 짧아졌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교육의 확산으로 수업 방식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연한 학사 제도를 지향하고, 학제 간 융합 교육과 창업 지원을 통해 역동적인 교육 모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학생들이 변화하는 사회적·경제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전공 심화와 전문대학원 제도를 통해 전문 직업인과 고도의 지식기반 인재를 동시에 양성할 수도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평생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성인 학습자의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다양한 학습자를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의 국제화를 통해 학업, 생활, 문화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외국인 학생 유치로 대학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다문화적 캠퍼스 환경 조성에 노력해 나가야 한다.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우리 대학은 산업 수요에 맞춰 선도적인 학과를 개설하고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학과를 재편하여 대응해 왔다. 우리 대학의 미래는 여전히 밝지만, 사회와 산업의 변화에 따른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2030을 꾸준히 실천하며, 신구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기회를 창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