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중독예방 내용에는 누구나 다 아는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사행성 중독, 마약 중독 등이 있다. 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 좋아한다는 이유로 일상과 건강보다 우선시되는 취미는 ‘취미’일까? 또, ‘중독’이라면 반드시 지양해야 할 상태일까? 여기 취미보단 중독에 가까운, 중독보단 취미에 가까운 일상을 보내는 학우들이 있다.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시연 학우(방사선학과 3) 안녕하세요, 방사선학과 3학년 김시연입니다. 제가 몰입하고 있는 활동은 아이돌 덕질입니다.
박선호 학우(사진영상콘텐츠과 2) 안녕하세요, 사진영상콘텐츠과 2학년 박선호입니다. 저는 장비 중독에 걸린 거 같습니다.
김가우 학우(물리치료과 2) 안녕하세요, 물리치료학과 2학년 김가우입니다. 저는 농구에 중독 되었습니다.
2. 일주일에 몇 번,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하나요?
김 학우 일주일에 약 7회,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를 해당 활동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에는 주로 아이돌의 직캠을 시청하거나 최근 활동 및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 학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못 해도 한 시간 정도는 인터넷에서 촬영 장비나 액세서리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사고 싶은 장비가 생기면 그 제품을 더 집중적으로 봅니다.
김 학우 일주일에 4~5번 하루에 길거리 농구 2시간, 동호회 2시간 정도 합니다.
3. 왜 그 활동에 매료되고 빠지게 된 건가요?
김 학우 반복되는 학과 생활 속에서 덕질로 삶의 활력을 얻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던 중 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후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됐습니다.
박 학우 저는 성격이 정말 깐깐합니다. 또 관심사가 생기면 가볍게 즐기는 것이 아닌, 정말 깊게 준전문가 수준으로 빠지고 알게 되어야 그나마 만족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관심사에 대한 의욕이 불타올라 공부를 많이 하게 됐고, 자연스레 프로들의 장비를 알게 됐습니다. 깐깐한 성격으로 이것저것 따지면 결국 최상급 제품들을 사용해야 만족이 됐고, 정신 차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김 학우 농구라는 매력에 빠지게 됐고, 정말 인정받을 정도로 잘하고 싶지만 실력이 부족해 지속적으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하고 있습니다.
4. 그 활동을 위해 남들과 달리 ‘이런 것까지 해봤다’ 싶은 게 있을까요?
김 학우 본격적으로 아이돌에 몰입하게 된 시기 역시 고3 때였는데, 당시 좋아하던 아이돌이 신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활동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팬이 촬영한 사진, 신곡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박 학우 복학하면서 카메라를 니콘의 최상급 바디, ‘니콘 Z9’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장비가 필요한 과제일 때 대여가 아닌 새 제품을 사버리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2학년 1학기를 시작하며 계산을 해봤는데 대략 1500~1600만 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취미도 있는데, 구매 당시 최상급 자전거를 사서 타고 있습니다. 가격은 1350만 원 정도 합니다. 실력에 비해서 장비를 과하게 올려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부끄러움을 동기부여 삼아 장비에 맞는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을 합니다.
김 학우 농구를 하기 위해 왕복 5시간 거리를 간 적도 있고, 치명적인 부상을 겪은 뒤로 깁스를 한 채 농구를 한 적도 있습니다. 농구 때문에 학업 신경을 쓰지도 못하고 머릿속엔 온통 농구 생각밖에 없습니다.
5. 본인은 중독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취미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학우 저는 ‘중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기울일수록 해당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점차 깊어지고, 그에 따라 사소한 활동 하나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찾아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박 학우 제가 봐도 저는 심각한 장비중독이 맞습니다. 아무리 돈 관리를 하며 지출을 한다곤 하지만, 그래도 제 실력을 생각해보면 장비의 성능이 차고 넘처 흐르는 거 같습니다. 언젠가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 하는 날도 있을텐데 제가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김 학우 중독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과 학업에 큰 영향이 갈 정도로 오로지 농구에만 몰두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중독된 일로 있었던 좋은 경험 혹은 사건이 있다면?
김 학우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시기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던 만큼, 제 삶에 긍정적인 활력과 위로를 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라이브 방송 중 제 댓글이 읽혔던 경험이나, 택배 수령인 이름이 아이돌 이름으로 떠서 느꼈던 소소한 즐거움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박 학우 좋은 장비를 쓰면 확실히 좋긴 합니다. 저의 부족한 실력을 장비가 커버를 해준거나 다른 장비였으면 불가능할 상황들을 좋은 장비 덕에 가능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탈 때 사람들이 제 장비에 대해서 많이 알아봐 주고 나름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김 학우 농구에 중독되어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좋은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잘하는 분들과 경기를 뛰면서 농구에 관해 이것저것 배운 게 좋은 경험입니다.
7.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그 일에 대한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김 학우 앞으로도 현재와 같이 일상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적절히 즐기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덕질 생활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 학우 장비를 파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수납장에 장비를 세워놓고 한 번에 보면 그것조차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장비를 더 사긴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세워놓은 계획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구매하는 걸 줄이긴 할 것 같습니다.
김 학우 20대까지는 아무래도 농구를 계속 미친듯이 할 것 같고, 50대에 농구를 그만둘 예정입니다.
신서현 기자 2026908001@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