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3일의 남한산 백마체전이 막을 내렸다. 학업의 부담을 내려놓은 학생들은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며 6월을 뜨겁게 달구었다. 체전을 위해 애쓴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와 선수 및 응원단으로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

매년 5월에 열리던 백마체전이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6월에 개최되었다. 개막식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는 등 대학의 사회적 책무에 동참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백마체전은 예년과 비교하여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뜨인다. 우선 기간이 5일에서 3일로 축소되었다. 이는 체전 준비 및 체전 후 정상적인 학습컨디션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까지 고려할 때 체전으로 인한 학업공백이 상당히 컸음을 인정하고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과반이 넘는 학생들도 3일간의 체전기간에 대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간이 축소되면서 응원전보다는 체육활동 자체에 더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물론 체육행사에 응원이 빠질 수는 없겠으나 그 동안 모든 학과가 참여하는 치어·기수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에 반해 올해 치어·기수전은 학부 단위로 참가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원하는 학부만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불만이 많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대다수의 학생들도 치어·기수전 참여 여부를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산학협력관 앞 도로에서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경사면에 통행로를 마련한 것과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천막과 차단막을 설치한 것 등은 학생들의 편의와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심판 판정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은 계속 지적되는 점으로 심판의 자질 향상을 위한 보다 적극적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판정에 대한 지나친 항의가 자칫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선수의 지나친 항의로 인해 경기 지연은 물론 매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고, 급기야 해당 경기 주심이 더 이상 진행을 못하겠다고 하여 다른 심판이 투입된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끼리의 체육행사에서 전문 심판이 아닌 학생이 심판을 보는 이상 오심도 있을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항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항의의 도가 지나쳐서 경기 진행을 못하게 되거나 폭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자체 진행이 어렵다면 논란이 많은 일부 경기만이라도 외부의 도움을 빌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물의를 야기한 학과는 몰수패를 선언하거나 다음 해 해당 종목 참가자격을 박탈한다든지 하는 강력한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지나친 승부욕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기는 체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전은 학생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학과가 단합하고 학생들끼리의 친밀감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된다. 또한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되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통해 더 한층 성숙해지는 좋은 자양분이 된다. 학교 스포츠를 교육의 연장으로 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올해 성과와 미비점을 분석하여 더욱 성숙하고 의미 있는 체전으로 정착시켜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