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진짜 사람’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나는 ‘가면을 쓴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타인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경쟁 사회 속에서 ‘쿨한 척’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루 대부분을 쿨해 보이기 위해 애쓰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과연 진짜 감정을 숨기고 쿨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일까? 내 지인 중에도 쿨한 척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말을 해도 관심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타인을 부정적으로 깎아내리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나 모습에서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 친구가 새로 산 물건에 관심 없는 듯 말했지만, 며칠 뒤 같거나 혹은 비슷한 물건을 들고 나타난다든지, 남들에게 멋져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한때는 쿨해 보이려고 애썼던 적이 많았다. 타인에게 멋져 보이고 싶고 부러움을 사고 싶어서 진짜 내 모습이 아닌, 사회가 원하는 가면을 쓰고 살았다. 그 시절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도 늘 머릿속이 복잡했다. 마음과는 다르게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고민하는 나날 속에서 스스로에게 과하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며 살아갔다. 시간이 지나 입시를 준비하면서 나는 문득,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나는 ‘나’인데,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 알아가며 진짜 ‘나’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자존감도 많이 높아졌고,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내 행복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모두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더 사랑하길 바란다.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