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대학의 주인은 누구인가?–김동선 작가

등록일 2025년05월26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김동선 작가
5월은 아름다운 계절, 가정의 달이다. 5월의 중간, 감사와 존경의 ‘스승의 날’이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축제, 대동제가 이어진다. 그러나 대학의 5월은 부끄러운 달이다.

 

그동안 대학의 외형적인 힘의 팽창은 여기에 상응할 만한 정신력의 성장이 따르지 못했다. 겉치레와 출세 지향적인 가치, 수직적인 동면형 행정, 먹고 마시는 놀이 문화축제에서는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창의성이 있는 답을 찾기 어려워졌다. 혼동하기 쉬운 명예심과 허영심, 가치의 부재와 자기 상실의 시대, 요즘 우리 대학들의 현실이다.

 

존경과 감동은 시대를 넘어 흔들리지 않는다.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바뀌어야 한다. 형평이란 무엇인가. 한 사회가 구성원에게 혜택과 부담을 고루 나누고 있는가. 사람들끼리 서로 정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그 중심에 대학과 교수가 있다.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대학이 변하고 이 사회가 건강해진다.

 

스승의 날, 대학은 학생의 존재로 충분하다. 대학에 생산성을 주는 것은 학생이다. 교권은 가장 큰 선물이다. 대학의 품위와 탁월함을 고취하는 단초도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입학 이후 졸업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그들은 졸업 후에도 동문으로서 모교에 변함없는 애정을 전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뇌하는 그들에게 고마움과 꿈과 희망을 전해야 한다. 카네이션과 선물을 받는 대신 제자와 학생들을 위해 학생 식당으로 스승들이 마음으로 초대하는 아름다운 대학 문화는 요원한가.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낮은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칸막이와 층계 문화로 점철되어 온 대학의 생산성은 사회로 역류된다. 학생들은 배운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답습한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유발한다. 부끄러운 대학의 자화상, 우리 사회의 도덕과 윤리를 다시 묻게 된다. 이 또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다. 모두의 질서, 기본과 본분을 지키는 대학 사회, 정신적 성숙이 필요하다. 잘 나가는 대학보다 행복하고 멋진 대학 만들기가 우선이다.

 

개인이나 사회나 자신의 모순과 부끄러움을 고쳐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철저한 자기성찰, 자기 개혁의 길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대학 주변의 비합리성과 부끄러움을 씻어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나 역사에 대한 책임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 개개인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아야 할 5월이다.

 

돌멩이의 질문

강한 자 힘센 자의 도시

저들은 왜 허세와 욕망으로 기득 나댈까?

강자에는 눈이 멀어지고 약자에는 눈물도 없이

비어있는 우습은 꼴을

왜 모르는 걸까?

 

나는 오늘도 흙을 밟는다

낮는 데로 구를 때마다

모질고 거칠어도 아파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한 줌의 흙이 되기까지

둥글게 살아내기에

 

나는 돌멩이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