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휴양지로 찾는 바다는 이제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 보이지 않는 쓰레기와 유해 물질이 바다를 뒤덮어 해양 생물, 그리고 그를 넘어 인간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바다는 지구 생태계의 핵심이자 인류 생존의 기반이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은 채 오염을 반복한다. 이제부터라도 바다의 비명을 듣고 행동하기 위해, 해양 오염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그대들, 미세플라스틱과 살 것인가_해양 플라스틱 오염
매년 1,2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해양 플라스틱은 생활 쓰레기나 산업 폐기물에서 유입되며 이들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바다거북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해 먹고, 고래의 뱃속에서는 플라스틱이 가득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잘 썩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아주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 이 미세한 입자들은 플랑크톤으로부터 물고기,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을 따라 퍼진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에는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이 흡착돼 있어 섭취하게 될 경우 인체 면역 반응,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인지한 많은 나라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며, 개인들 또한 쓰레기 분리배출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숨 참고 바다 dive_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온도&해수면 상승
지구 온난화에 따라 바다의 온도와 해수면 또한 점점 상승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전체 열의 90% 이상을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산호초 백화 현상이 있는데, 이는 따뜻해진 바닷물이 산호에 스트레스를 줘 결국 공생하던 조류를 내보내게 되며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해양의 온도 상승은 어종의 분포 이동을 유발한다. 많은 어류가 더 시원한 지역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어, 전통적인 어업 지역에서는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다. 이는 수산업 경제와 해양 생물 다양성에 타격을 준다. 해양의 온도 상승은 해수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바닷물 자체가 따뜻해지며 부피가 팽창하는 열팽창 현상과 극지방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는 현상이 있다. 해수면 상승은 홍수, 태풍 등의 자연재해를 초래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할 문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해안 보호 정책, 탄소중립 실현 등의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네? 제가 화학자였다고요?_해양 화학 오염
해양 화학 오염은 주로 산업 폐수, 농약, 생활 하수, 선박 연료 등에서 나온 화학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며 발생한다. 특히 중금속, 석유, 방사성 물질 등은 바다에 축적돼 해양 생물을 중독시키고, 결국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먹이사슬의 원리에 따라 우리의 식탁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질소와 인 성분이 많은 농업 폐수가 바다로 흘러가면 조류 번식을 과도하게 촉진시켜 ‘적조’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수많은 어류가 질식사하게 만들어 인간에게는 양식업에서의 피해를 초래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해양 투기 금지. 폐수 처리 강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노력과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어패류 러버라면 주목!_산성화
해양 산성화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며 바닷물의 산성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약 30%가 바다에 흡수되고 있다. 이는 바다의 화학 구조를 바꾸는 결과를 낳는다. 바닷물이 산성화되면, 바다 속 산호, 조개, 달팽이, 그리고 갑각류 등 껍질을 만드는 생물에게 필수적인 탄산칼슘 농도가 감소한다. 이미 북미에서는 바다의 산성도가 높아져 어린 조개들이 대량 폐사하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해양 산성화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석탄과 석유 사용을 줄이는 등의 세계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최자윤 수습기자 emilych@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