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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교한 행복을 조립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배주하(임상병리학과 1)

등록일 2026년04월1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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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아트의 작은 점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선명한 그림이 되듯, 내 인생도 내가 좋아하는 조각들로 정교하게 채워가고 싶다. 나에게 삶이란 타인이 정해놓은 거창한 명분이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꿈꾸는 미래를 내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그 밑그림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매일의 과정을 성실하게 수행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다.

 

물론 이 조각들을 채워 나가는 길에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계획이 비틀거리거나 잠시 멈춰 서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과정조차 내가 설계한 인생이라는 커다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필연적인 단계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것들을 하나하나 딛고 일어서며, 결국 내가 정해둔 최종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화면 속 작은 칸을 하나씩 채워 나갈 때 비로소 형체가 드러나듯, 나의 하루도 내가 선택한 취향과 계획들로 촘촘하게 채워질 때 가장 나다운 색깔을 낸다. 불투명한 내일에 막연한 기대를 걸기보다는, 내가 딛고 싶은 땅과 내가 마주하고 싶은 풍경을 분명히 정해두고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정교한 작업, 그것이 내가 정의하는 인생이다.

 

지금 내가 찍고 있는 가장 중요한 픽셀은 임상병리사 면허를 취득하고 머지않은 시기에 스페인으로 떠나는 것이다. 나는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와 서양 건축물을 좋아한다. 스페인의 깨끗한 하늘 아래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처럼 웅장하고 섬세한 건축물들 사이를 매일 거닐며 사는 삶을 꿈꾼다. 이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스페인어를 익히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들을 하나씩 채워갈 때마다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임상병리사라는 전문직 면허와 언어라는 도구는 내가 낯선 땅에서 당당하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확실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나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 또한 내 인생의 확실한 목적이다. 지금 한국에서의 일상도 이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주말에는 밀키트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하게 돈을 모으고, 평일에는 학교에서 전공 공부에 집중한다.

 

결국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내가 좋아하는 취향들을 하나씩 모아 세상에 하나뿐인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 태어났다. 남들의 시선이나 정해진 틀에 나를 맞추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풍경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

 

전공 서적과 씨름하며 보내는 시간과 주말마다 땀 흘리는 수고로움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순간은 내가 꿈꾸는 스페인행 티켓을 찍어내기 위한 필수적이고 소중한 과정이다. 때로는 몸이 고단하고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완성해 나갈 선명한 미래의 그림을 떠올린다.

 

나는 오늘도 내 인생의 다음 픽셀을 가장 나답게, 그리고 누구보다 정성껏 찍어 내려간다. 내가 조립해 나갈 이 정교한 행복의 끝에는 반드시 내가 꿈꾸던 그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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