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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를 바꾸고 있는 것-이소윤 학우(게임콘텐츠과 2)

등록일 2026년06월1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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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나는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셔틀을 타고 8시에 학교에 도착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듣고 곧장 학원으로 향했다가, 밤 9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오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때의 나는 이런 일상이 너무 답답해서 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롭게 내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내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사회에 나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나는 점점 사람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다. 누군가 다가오면 그 사람의 의도부터 의심하게 되고 진심을 쉽게 믿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거리를 두는 일이 많아졌다.

요즘 나를 가장 많이 바꾸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관계에 대한 ‘불신’이다. 원래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나는 거리를 두는 것을 넘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경계하는 사람이 돼 가고 있다. 때로는 혼자 있는 것이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사람을 나쁘게 바라보거나 의심하다 상처받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내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다가와 준 사람마저 의심하다 결국 멀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쌓여갈수록 내가 바라던 삶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다.

생각해 보면 내가 원했던 것은 단순히 시간이 많은 삶이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것을 자유라 불렀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진짜 바랐던 것은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어느새 사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속에 자신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고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해 보려 한다. 살아오며 생긴 상처 탓에 사람을 무조건 믿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의심하며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앞으로는 누군가 다가오면 어렵더라도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보려 한다. 그 과정에서 또다시 상처받고 밤마다 떠오르는 흑역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물러서기보다, 관계 속에서 다시 신뢰를 쌓아가고 싶다. 언젠가는 타인의 시선과 두려움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고민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더 나은 나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믿는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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