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취업, 선택사항이 아니다

등록일 2015년04월14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대학에서 현대인이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덕목은 교양과목을 통하여 갖추게 되며, 전공분야의 전문지식은 학과에서 자신이 신청한 전공과목을 이수하여 획득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 분야에서 전문 기술인으로 자신을 키우며, 졸업한 후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맡은 직분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의 일원이 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일원이 되는 것은 자기 성취이자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되는 인간의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대학은 전문인으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제도권의 마지막 정규 교육기관이다. 우리 대학교는 전문 기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구성원은 이에 열성과 성의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지금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은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 자신의 전공에 합치하는 일자리나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해 졸업한 전국 대학생의 취업률은 고작 55.3%(20148, 교육부 알리미)를 보이고 있으니,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에 대한 고충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부의 고용정책에 의하여 여러분이 대학을 졸업할 때, 원하는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 아닐 수 없다. 젊은이가 정규과정의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는 시점에서 일자리가 없어서 졸업과 동시에 청년 실업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보람된 생활의 시작이 아니라 참담한 생활의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년실신’, ‘인구론이라는 웃지 못 할 말이 나온다. 청년실신은 청년들이 실업자이거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의미로, 인구론은 인문계 졸업자의 90%가 논다는 의미로 현재의 청년고용의 현주소를 압축하고 있다. 정규직은 고사하고 비정규직으로도 취업을 못하여 놀고 있는 청년 실업자가 50만 명 이상이라고 하니,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제임이 분명하다. 이에 정부에서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청년실업 해법으로 내놓았고, 창업을 통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보였으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늘지 않으니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느 대기업, 어느 중소기업도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쉽게 늘릴 수도 없는 것이 국내 경제의 현실이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보면, 올해 30대 그룹의 국내 투자와 고용계획을 전수 조사한 결과는 작년보다 16.5% 늘어난 136.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밝혔다. 그러나 신규 채용 규모는 작년에 비해 6.3% 줄어든 12.1만 명이었다(그림 1).

그림 1

30대 그룹의 신규채용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다는 것은 일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게 되니 인력을 새로 뽑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며, 저성장 상황에 통상임금은 확대되고 정년연장 등으로 인건비 부담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판단하면 대졸자의 채용 규모는 금년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지 모르지만, 일자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없으니 졸업과 동시에 청년창업을 해보라고는 할 수 있겠으나, 각자의 취향과 창업의 아이템, 창업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창업보다는 대학졸업자의 대다수는 취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드물게 청년창업이 성공하였다고 보도되는 것은 취업이 잘 안되어 창업하였는데 힘들게 성공한 예에 불과한 것이다.

대학생은 누구나 입시지옥이라는 고교과정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었기에 우선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나 할 수 있는 기회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전공학업을 게을리 하면서 마냥 놀 수도 없는 취업준비생이 지금 한국의 대학생이다. 아울러 대학생 때 육체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성인되며,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성인이 되는 요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부모에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 즉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다. 명실 공히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면 경제적 독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은 오직 취업으로 가능해진다. 그러기에 대학 생활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나갈 때 자신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결심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졸업하는 마지막 학년이 되어서도 어떤 분야로 취업을 할지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도 있으니,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다. 졸업식을 마치고 그때야 비로소 이력서를 제출하는 태평스러움은 바람직하지 않다. 졸업하고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하여 이곳저곳 회사에 이력서를 내었다가는 서류심사에서 낙방하거나 서류를 통과해도 면접에서 낙방하여 취업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거나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졸업생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취업하지 않겠다는 무직자, 다시 말해 취업하겠다는 의지가 없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 즉 구직 단념자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이다(그림 2).
그림 2 - 한국경제(2015.3.3)

2002
년도 구직 단념자가 39천 명이던 것이 2010년도 253천 명으로 늘어나더니 5년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하여 금년 1월에는 492천 명이 취업을 포기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취업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다가 취업할 수 없어서 취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구직 단념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은 기업의 일자리에 비하여 취업하려는 대학졸업자가 많다는 것과 자신의 실력에 비하여 눈높이를 높여 일자리를 찾겠다고 시간을 지연하다가 결국에 취업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차로 진행되는 우리대학 High 5 프로그램은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입생으로 입학하고부터 자신의 진로를 분명히 정하여 매진해야만 졸업할 때 자신의 일자리가 결정될 확률이 분명히 높아질 것이다. 아직도 취업에 무신경인 재학생이라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진로와 준비사항을 체크해야 한다. 졸업할 즈음에 취업처를 정하지 못하고, 졸업 후에 수년을 무직으로 있게 된다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지난 달 입학 시기에 맞추어 총학생회와 학회장연합회는 새내기를 열렬히 환영하는 뜻으로 꿈이 있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대형 플랜카드를 복지관 정면에 걸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꿈이 있어야만 아름답게 보인다. 신구대학교는 신구의 재학생들 모두가 꾸준히 노력할 때 자신의 진로가 정해지고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모교가 된다. 취업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신구대학교를 졸업하는 모두에게 필수사항이 되어야겠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백마체전, 젊음의 향연 (2015-05-27 00:00:00)
새로운 출발 (2015-03-10 00:00:00)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