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성 교수(모바일IT전공)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하는데, 코딩교육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딩교육과 창의설계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대학교 전공자나 공학도들에게 진행했던 교육이 요즘에는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서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1994년 이스라엘은 소프트웨어 과목을 정규과목에 포함했으며, 2009년 일본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였다. 얼마 전 영국에서는 청소년 교육 과정의 12개 정규과목 중 ‘영어’, ‘수학’, ‘과학’, ‘스포츠’와 더불어 ‘컴퓨터 과학’이 5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었다. 컴퓨터 교육이 단순히 좁은 의미의 코딩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데이터 분석 등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길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부터 초등학교 수업 과정에 코딩 과목을 필수로 채택하기로 되어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 또는 비전공자에게까지 코딩 교육과 창의설계 교육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 프로그래밍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라고 코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모든 사람을 프로그래머로 양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코딩교육을 통해 창의·논리적인 사고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는 남들과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사물과 현상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한다.

MIT미디어랩의 미치 레스닉교수는 상상하기(Imagine)→ 창조하기(Create)→ 적용하기(Play)→ 공유하기(Share)→ 반영하기(Reflect)로 이루어진 6가지 개념을 사용하면 코딩교육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한다. 창의설계 코딩교육은 이와 같이 코딩교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과 연결하여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그 과정과 내용을 공유하고 협업하면서 해결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해준다. 이러한 일렬의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비전공자들도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과거에는 C언어, Java 등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만 코딩을 할 수 있어서 어린이나 일반인이 코딩, 즉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코딩교육의 중요성이 부각 되면서 최근에는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코딩 블록을 이용해 쉽게 코딩을 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이를 이용하면 쉽고 창의적으로 코딩을 해볼 수 있다. MIT미디어랩에서 개발한 ‘스크래치’와 ‘앱인벤터’, 그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엔트리’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현존하는 직업의 70%가 사라질 것이라 한다. 열심히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창의적으로 혁신해서 서너 시간만 일해도 되는 스마트 워커(Smart Worker)가 필요한 시대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매우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여동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하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코딩교육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스마트 워커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