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이 학업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이를 담아두는 경우가 많다. 우리 대학에는 이러한 학생들을 돕기 위한 학생상담센터가 마련돼 있으며, 개인상담, 집단상담, 심리검사 등 다양한 성격의 상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은 신구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학생상담센터의 박하현 선생님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렸다.
“안녕하세요. 지난해부터 신구대학교 학생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박하현입니다. 상담센터에서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대학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학업이나 진로, 대인관계, 적응 문제뿐만 아니라 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이 지치거나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상담센터는 그런 순간에 학생들이 잠시 쉬어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상담을 어렵거나 특별한 사람만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학생상담센터에서 맡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개인상담과 심리검사, 집단상담, 각종 심리·정서 관련 특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객원상담사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의 개인상담을 진행하면서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 대인관계의 어려움, 정서적인 고충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이나 정서, 대인관계 특성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검사와 해석 상담도 진행 중입니다. 학생들이 혼자 고민을 안고 있기보다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 건강하게 대학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생상담센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상담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보았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상담받으러 오는 학생들은 이미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이 정도 일로 상담받아도 될까’라고 고민하며 어렵게 상담실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옳고 그름을 먼저 판단하기보다 학생이 어떤 경험을 했고, 그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는지를 충분히 살펴봅니다. 상담자는 학생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학생이 상담실에서는 ‘내 이야기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신뢰와 편안함을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만나고 돕는 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지도 물어보았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학생에게서 작은 변화를 발견할 때입니다. 처음 상담실에 왔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무엇이 힘든지조차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이어가면서 “제가 왜 힘든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볼 때 큰 의미를 느낍니다. 꼭 극적인 변화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수업에 다시 참여하게 되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보거나, 스스로를 조금 덜 비난하게 되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변화도 상담에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상담을 통해 자신의 힘을 발견하고 “생각보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상담센터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주로 어떤 상담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자신의 성격이나 정서,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심리검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과 관련된 자신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MindFit 적응역량검사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MMPI-2(다면적 인성검사), TCI(기질 및 성격검사), IESS(통합스트레스검사), K-IIP(한국형 대인관계문제검사) 및 그림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담센터를 먼저 방문해 검사 목적이나 현재 고민을 이야기해주시면 필요한 검사를 함께 결정하고, 검사 이후에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상담도 진행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혹은 ‘요즘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궁금증이 있다면 검사부터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담받고 싶은 학생은 어떻게 신청하면 좋을지, 상담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는 않는지 물어보았다.
“상담받고 싶은 학생은 학생상담센터 카카오톡 채널(http://pf.kakao.com/_MsHVK)이나 전화(031-740-1147)로 편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현재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상담 일정을 정합니다. 많은 학생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비밀보장인데, 상담에서 나눈 내용은 원칙적으로 비밀이 보장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학생의 안전과 관련된 긴급한 상황이나 법령상 비밀보장이 제한되는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상담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해야 하는데 왜 자꾸 미룰까?」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집중·미루기 관련 집단상담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과제나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핸드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고, 결국 마감 직전에 급하게 하는 경험은 많은 대학생이 한 번쯤 겪어봤을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미루게 되는지, 그때 어떤 생각과 감정,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나는지 알아내는 데서 시작합니다. 마음 챙김과 자기조절,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미루는 행동의 패턴을 살펴보고, 실제 생활에서 작은 행동 변화를 시도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 1회, 총 4회기로 진행되며 회기당 10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나는 의지가 부족해서 미루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미루는 나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조금씩 바꿔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담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다.
“상담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정도 고민으로 상담받아도 될까?’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은 문제가 아주 심각해진 후에 받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을 건강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가 잘되지 않거나 진로가 고민될 때,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이유 없이 마음이 지치고 무기력할 때도 상담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차분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상담센터에 온다고 해서 반드시 무언가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찾아와도 괜찮습니다. 대학 생활이 조금 더 편안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학생상담센터가 함께하겠습니다.”
이동욱 기자 leedonguk@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