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학우(미디어콘텐츠과 06학번)
“초점거리는 다가감으로, 실력 차는 땀으로 좁혀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참가한 빅토르 안 선수가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얼음판에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 소치동계올림픽과 안현수 선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봤을 것이다. 이 사진으로 제134회 이 달의 보도사진 상을 수상한 사진기자가 현재 우리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미디어콘텐츠과 전공심화과정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인철 학우다.
김 학우는 신문사나 방송사에 뉴스와 사진 자료를 제공하는 뉴스통신사 ‘뉴시스’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김 학우는 뉴시스로 2학년 때 현장실습을 나갔던 것을 계기로 사진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현장실습 기간 동안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내가 찍은 사진이 바로바로 인터넷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러다보니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서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집중하게 됐죠. 열심히 하다 보니 실력을 인정받게 됐어요. 제가 일했던 부서의 부장님께서는 졸업하고 오면 받아주겠다고 했었지요.”
기자가 된 후, 사진을 전공한 기자보다 실력이 부족함을 느끼고 간격을 메우기 위해 쉬는 날에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김 학우.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인지 이 달의 보도사진 상을 수상한 게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이전에 받았던 상들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빅토르 안 선수의 빙판 키스 사진은 욕심이 있었어요. 2014년 소치올림픽에 13명의 사진기자들이 갔어요. 다른 대형 언론사 기자들도 있었고 선배 기자들도 있었죠. 제가 제일 막내였는데 상을 받아서 기뻤어요. 그리고 많은 신문사들이 제 사진으로 1면을 장식한 것을 봤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김 동문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비싼 카메라로 촬영하는 게 당연히 좋지만 무엇보다도 발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싼 DSLR이 좋은 이유는 ZOOMIN 속도가 빠르다는 거예요. 좋은 현장의 모습을 빠르게 포착할 때 아주 좋지만, 비싼 카메라의 ZOOM-IN 기능보다 더 좋은 것은 현장에 가장 빠르고 가깝게 다가가고 주변에 관심을 갖고 항상 뛰어다니는 ‘발-ZOOM-IN'입니다.”
전국의 현장으로 동분서주하는 김 동문. 동료 기자들 중에는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적인 생활로 피로가 쌓여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다며 기자로서의 고단함을 얘기하면서도 그는 현재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전공심화과정을 마친 후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며 착실하게 미래를 계획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은 피곤함이 느껴지는 그의 얼굴에서 부단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으로 신문 1면에서 만나게 될 김 동문을 기대해본다.
최진수 기자 dpjs9208@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