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오랜 세월을 우리 인간과 더불어 살아왔다. 이들은 인간과 친숙한 만큼 예나 지금이나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 좋은 영감이 되고,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 또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미키 마우스부터 헬로키티까지.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 속 세계로 떠나보자!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꿈을 실현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내 모든 것이 꿈과 생쥐 한 마리로 시작했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월트 디즈니가 남긴 어록이다. 그의 대표작인 ‘미키 마우스 시리즈’는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키 마우스는 1928년 단편작 ‘미친 비행기(Plane Crazy)’에서 처음 선보였으나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포기하지 않고 ‘증기선 윌리호(Steamboat Willie)’ 등의 작품에 다시 미키 마우스를 등장시켰으며 이를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1932년에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컬러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캐릭터이니만큼 미키 마우스에게는 탄생 이후에도 이름과 외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모티머(Mortimer)’라는 이름이었으나 부인의 아이디어로 ‘미키(Mickey)’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또한, 첫 작품에서는 흰자위가 없는 눈동자에 꽁무니가 보이는 짧은 바지 복장으로 그려졌다. 30년대 말부터 흰자위가 생겨나고 넥타이를 매고 흰 장갑을 끼우며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미키 마우스’가 완성됐다.

EBS의 ‘자이언트 펭TV(2019)’, ‘뽀롱뽀롱 뽀로로(2003)’가 출시되기 전, 태초에 이 펭귄이 있었다. 바로 ‘꼬마 펭귄 핑구(1990)’의 주인공 ‘핑구’다. 꼬마 펭귄 핑구는 펭귄을 주인공으로 한 스위스의 클레이메이션 시리즈로 남극이 배경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핑구와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남극에서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 펭귄들의 대화는 인간 언어로 이루어지지 않고, ‘핑구어(Pinguish)’라는 가상의 언어로 대화한다. 핑구어는 국적 불명이지만 신기하게도 전 세계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가상의 언어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아이들 스스로 대사를 해석하면서 상상력을 키우는 효과를 주었다. 아울러 친구, 형제,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

최근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캐릭터 기업 ‘산리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인 헬로키티! 헬로키티는 사과 5개를 쌓은 높이의 키와 사과 3개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는 밝고 상냥한 고양이다. 쿠키를 만들고 피아노 치는 것을 가장 좋아하며, 피아니스트와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음악과 영어가 특기이며,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 ‘메리 화이트’가 만들어 준 애플 파이다. 가족 중에서도 쌍둥이 동생 ‘미미’와 가장 친하다.

혹시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프로필에서 키와 몸무게를 과일로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헬로키티의 패러디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키와 몸무게를 사과로 표현한 이 프로필은 1974년 캐릭터 출시 이후 일본에서 흥행하며 다양한 캐릭터들의 프로필에 응용됐다.

신서영 기자 lisa0903@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