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내 돈이 스스로 불어나는 순간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요즘 20대 사이에서는 주식과 적금은 물론이고 코인, 부업까지 다양한 재테크 방식이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 속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각자마다의 재테크 방식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1. 그동안 했던 재테크 중에 어떤 것들이 있고, 올해는 어떤 재테크를 했나요?

이다영 학우(치기공학과 1) 예전부터 토스에 있는 만보기로 복권 긁기, 고양이 키우기와 같은 소소한 재테크만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주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재테크를 하고 있습니다.

박한서 학우(방사선학과 2) 그동안 주식, 가상자산(코인), 실물 금 투자를 중심으로 재테크를 해왔습니다. 올해 역시 동일한 자산군을 유지하되 특정 자산에 치우치지 않도록 비중을 조절하며 분산 투자에 집중했습니다. 단기 수익보다는 자산별 역할을 나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함께 운용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우선했습니다.

유미래 학우(치기공학과 1) 저는 여러 재테크 방법 중에서 가장 꾸준히 해왔던 것이 신발 리셀, 즉 인기 있는 신발을 중고로 사서 다시 되파는 방식이었습니다. 평소 신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세를 비교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싸게 올라온 물건을 구매해 되팔면 적은 금액이지만 수익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특히 발매 일정이나 시세가 잘 유지되는 모델을 중심으로 거래해 작년보다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2. 지금 하고 계신 재테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관련해서 정보를 얻는 경로는 무엇인지, 또 평소에 참고하거나 공부하시는 영상이나 자료가 있다면 함께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 학우 부모님이 주식을 시작하신 뒤로, 성인이 되면 주식을 하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크게 관심이 없어 잘 안 찾아봤는데 아빠가 특히 주식에 관심이 많으셔서 아빠가 알려주신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금도 부모님이 주셨습니다.

박 학우 어릴 때부터 가족을 통해 투자와 자산 관리의 중요성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관련 도서를 통해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과 개념을 공부했고 이후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시의성 있는 정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보다는 근거와 논리가 분명한 자료 위주로 참고하고 있습니다.

유 학우 리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중고 플랫폼을 둘러보다가 시세보다 저렴한 신발을 발견해 구매해봤는데, 되팔았을 때 실제로 이득이 났던 경험이 리셀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크림(KREAM) 등에서 가격을 비교해보고, 유튜브 스니커즈 관련 영상이나 SNS 시세 분석을 참고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고 공부했습니다. 전문 지식을 깊게 파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거래 경험이 쌓이면서 감이 생겼습니다.

3. 작년과 비교했을 때 재테크를 통해 얻은 수익 증가 퍼센트와 그 비결이 있나요?

이 학우 부모님이 열심히 공부하신 정보 덕에 올해 40% 정도의 수익을 냈습니다. 많이 투자하지 못해 붙은 금액은 적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투자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박 학우 작년 대비 전체 수익은 약 70% 증가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는 200~300%의 수익을 낸 경우도 있었지만, -40%의 손실을 본 종목도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한 종목 집중 투자의 위험성을 체감했고, 안전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유 학우 작년과 비교하면 수익은 약 20~30% 정도 증가했습니다. 거래량을 억지로 늘린 것은 아니지만, 시세 유지가 확실한 모델을 선택하고, 상태 좋은 제품만 구매하며, 판매 타이밍을 조금 더 신중하게 잡았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소액이지만 하나씩 쌓이다 보니 작년보다 수익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4. 본인이 재테크를 하는 이유와 최종목표가 있나요?

이 학우 지금 당장의 수익을 보기보다는, 30~40년 뒤에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 몇 십, 몇 백만 원 투자한 것이 그때 가서는 몇 천, 몇 억이 되어있을지 모르니까요.

박 학우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직접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자산이 스스로 일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단순한 자산 축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다시 자산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유 학우 제가 리셀을 재테크로 계속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신발을 다루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돈을 묶어두지 않는 투자라는 점에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는 큰 욕심보다는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유지하면서, 시세 보는 감각과 돈 관리 습관을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5. 재테크를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이 학우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직접 하시는 분들이라면 신중히 종목을 알아보고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단타성으로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고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박 학우 처음에는 투자보다 세금, 카드 혜택, 예·적금 등 기본적인 금융 지식부터 가볍게 공부해 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후에는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해 수익과 손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작은 금액으로라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 학우 재테크가 어렵거나 막막하게 느껴지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꼭 거창한 투자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도 신발 한두 켤레 사고팔면서 자연스럽게 배웠고 작은 거래도 충분히 재테크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잘 알고 흥미 있는 분야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돈을 조금이라도 굴려본 경험이 쌓이고, 재테크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시은 기자 tldmsha@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