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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특집] 명절을 입고 맛보다, 세계 전통 의상과 음식

등록일 2026년09월18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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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날이다. 가족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방식부터 그날에 입는 옷, 식탁에 오르는 음식까지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고유한 문화가 나타난다. 특히 전통 의상과 음식에는 단순히 오래된 풍습을 넘어 각 지역의 역사와 생활환경, 가치관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한복과 떡국같이 다른 나라들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특별한 날을 보내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들어가보자, 세계 속으로!

 


중국의 춘절, 붉은빛으로 차려입고 만두로 복을 빚다

중국의 춘절(春节, Chūnjié)은 음력 새해를 맞이하는 대표적인 명절로, 우리나라와 같이 음력 1월 1일에 가족이 모여 새해를 축하하는 날이다. 춘절 기간에는 거리 곳곳에서 붉은색 장식과 전통적인 분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상에서도 이러한 색채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Qípáo)와 탕좡(Tángzhuāng)은 춘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 착용된다. 특히 붉은색은 중국에서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명절 의상이나 장식에 자주 사용된다. 춘절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만두가 있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빚으며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만두의 모양이 과거의 금은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명절 음식인 니엔가오(Niángāo)는 찹쌀을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이름에 ‘해마다 발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새해의 발전과 좋은 일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일본,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복을 담은 오세치를 맛보다

일본의 오쇼가쓰(お正月, Oshōgatsu)는 새해를 맞이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명절로, 양력 1월 1일에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신사를 찾아 한 해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오쇼가쓰에 입는 옷으로는 기모노(着物)가 대표적이다. 새해 첫 참배를 위해 기모노를 차려입는 사람들도 있고, 젊은 여성들은 화려한 후리소데(振袖)를 입기도 한다. 후리소데는 소매가 길게 늘어진 것이 특징이며, 화려한 색상과 섬세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특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기모노에 현대적인 색감이나 디자인을 더한 의상도 등장하면서 일본의 전통 의상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음식으로는 오세치 요리(おせち料理)가 눈에 띈다. 오세치는 여러 가지 음식을 칸이 나뉜 상자에 정갈하게 담아내는 일본의 전통적인 새해 음식으로, 각각의 음식에는 저마다 다른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새우는 허리가 굽을 때까지 오래 살기를 바라는 장수의 의미를, 연근은 구멍을 통해 앞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 여러 음식을 한 상자에 담는 모습에서 일본의 새해에 바라는 다양한 소망을 엿볼 수 있다.

 


인도, 화려한 사리로 빛내고, 달콤한 과자로 축하하다

인도의 디왈리(दीवाली, Dīwālī)는 ‘빛의 축제’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명절이다. 집과 거리 곳곳을 빛으로 장식하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축제를 즐기며 새로운 시작을 기원한다. 디왈리에서 볼 수 있는 전통 의상 역시 화려한 색과 장식이 특징이다. 전통 의상으로는 사리(Sāṛī)와 쿠르타(Kurtā)가 있다. 사리는 인도 여성들이 주로 입는 전통 의상으로, 긴 천을 몸에 둘러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한다. 쿠르타는 남녀 모두 착용할 수 있지만 보통 남성이 많이 착용하는 상의로, 무릎 정도까지 내려오는 긴 셔츠 형태가 특징이다. 특히 디왈리에는 평소보다 화려하게 꾸민 사리를 입는 경우가 많으며, 금색 자수나 장신구를 함께 활용해 축제 분위기를 표현한다. 음식 역시 디왈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디왈리 기간에는 가족이나 이웃에게 라두(Laḍḍū)와 같은 전통 과자를 선물하고 함께 나눠 먹는다. 특히 달콤한 과자를 나누는 행동에는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건네고 함께 먹는 행위가 축하와 친밀함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화려한 색으로 기억하고, ‘죽은 자의 빵’을 나누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은 세상을 떠난 가족과 지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통적인 축제다. 이름만 들으면 엄숙한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 축제는 화려한 색과 음악, 장식으로 가득하다. 죽은 자의 날을 대표하는 모습 중 하나는 카트리나(La Catrina)다. 해골을 화려하게 꾸미는 카트리나 분장과 판초(Poncho)와 같은 전통 의상을 함께 볼 수 있으며, 꽃과 다양한 색채를 활용해 얼굴을 장식하기도 한다. 이는 죽음을 무조건 어둡고 두려운 것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삶과 연결된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와 관련이 있다. 음식으로는 이름부터 독특한 판 데 무에르토(Pan de muerto)가 있다. ‘죽은 자의 빵’이라는 뜻으로, 빵 위에 뼈를 표현한 장식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들은 이 음식을 제단에 올리거나 함께 나누어 먹으며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기억한다. 음식이 살아 있는 가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떠난 사람을 추억하고 가족의 기억을 이어가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명절 음식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오하늘 기자 202510803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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