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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양과 인성이 중요하다 - 이정수 교수(치기공과)

등록일 2016년01월08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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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도 사람도 인성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써라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명언이 있다. 성공하려 애쓰는 사람보다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다. 299호 신구학보에서는 학우들이 기본적인 소양을 키우는 것에 더 힘을 써야 한다는 치기공과 이정수 교수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2015학년도 2학기부터 치기공과 전임교수로 부임하게 된 이 교수는 새로운 일터에 적응하느라 매우 바쁜 모습이었다. 91학번으로서 20여 년 만에 모교를 찾아서 그런지 낯선 환경에 놀라워했지만 옛 대학 시절 추억에 잠겨 입학할 당시에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에 공과대학을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치기공과라는 곳이 있는데 만드는 걸 좋아하는 제 적성에 맞을 것 같다며 지원해보라고 신구대학교를 알려주셨어요. 눈이 오는 날 원서접수를 하러왔는데 동관까지 가는 언덕길이 굉장히 멀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동관 앞에서 과 선배님들이 크라운이나 보철물을 보여주시면서 이런 거 만드는 과라고 상담을 해주셨는데 나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대학생활을 하던 때는 지금의 체육관 자리가 전부 잔디밭이었다며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기타 치며 놀고 막걸리 마시던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한다. 특히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일찍 군대에 갔는데 군 생활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왔다고 했다.

사실 적응을 못 하고 있던 차에 군대에 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봐야죠. 의무대로 갔는데 거기서 여러 사람을 만났어요. 치과기공도 의료의 한 부분이고 보람된 일이잖아요. 어렵게 사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만든 보철물이 한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을 주고 심미적인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으니까 이 직업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대 후 복학해서 학과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군대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인생 설계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졸업 후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으며 열심히 한 덕분인지 결국 치과기공소장이라는 목표를 이뤘고 모교에 돌아와 교수직까지 맡을 수 있었다.

졸업해서 서울과학기술대학 재료공학과에 편입했어요. 재료공학과다보니 치기공과랑 관련된 다양한 재료들을 배우기 때문에 욕심내서 공부할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을 해봤죠. 제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때 가장 열심히 산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 서울대병원 인턴으로 1,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중앙기공실 보철업무 담당에서 8년 정도 있었어요. 병원에선 크라운이나 틀니, 임플란트 보철을 만드는 업무를 주로 했고요. 나중에는 치과기공소도 오픈해서 운영하다가 학교까지 오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후배들과 같이 지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치과 기공 업무가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이 중요하다며 치기공과 학우들에게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선은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어떤지 잘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인터넷 홍수라고 해서 단어 몇 개만 치면 나오지만 잘못된 얘기도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제가 필터링을 해서 정확하고 냉철히 얘기해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진로상담도 해야하고 치기공과에서 할 일이 많은 것 같네요.”

이에 덧붙여 재료에도 터프니스(toughness)라는 인성(靭性)이 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로 인성(人性)이 중요하거든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주변 사람들 전혀 관여 안 하고 말을 험하게 하더라고요. 회사에서도 그렇고 기본적인 소양이 없으면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인정 못 받거든요.

, 요즘 학생들은 동료 의식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조별발표 때도 화합을 못 하는 것 같고 우열은 가려지겠지만 가다가 옆에 친구가 지쳐 쓰러지면 부축해서 업고라도 가야 하는데 그런 정신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행동이나 말이 자신의 인격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새해 목표를 묻는 말에 치기공과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치기공과가 새롭게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신구대학교는 제 친정 같은 곳이에요. 학교에 새로 입학했다고 생각하는데, 학과에 전념해서 다들 열심히 힘을 낼 수 있는 과를 만들자는 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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