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Who Are You
“네가 호두인지 모르겠다고!”
그래도 마음을 진정시킨 난 호두가 좋아하는 츄르를 던져보았다. 조심스럽게 츄르를 잡고 먹기 시작하는 남자. “얼마 만에 츄르야!! 고맙다옹” 대답하며 열심히 먹는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침대 위에 있는 삼색오뎅이 꽂혀있는 오뎅꼬치를 들어 올렸다. “혹시.. 진짜 호두야?” 오뎅꼬치를 들어 올리자마자 남자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주인, 나라니까! 주인이 사랑하는 호두! 근데... 나랑 놀아줄 거야? 이렇게 바로?” 휙~ 오뎅꼬치를 흔들자마자 호두로 추정되는 남자가 뛰어올랐다. 우람한 남자가 내 위로 넘어졌다. “으악. 아직 적응이 안 됐나 봐..” 내 위에서 팔이 아픈지 울상을 짓고 있는 남자... '묘하게 호두를 닮았는데? 오똑한 코에 날카로운 눈이 꼭 호두인 것 같은데, 아직도 안 믿긴단 말이지? 잠깐만, 너무 가까워! 가깝잖아! 나 이렇게 남자랑 가까이 있는 거 처음인데...’ 콩닥콩닥 심장 소리마저 크게 들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때. 갑자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LOVE~ LOVE~ LOVE.”
너무 연애에 고파 알람마저 사랑 노래로 바꾼 나의 핸드폰을 쳐다봤다. “호두인 것 같긴 한데... 그럼 너! 어떻게 우리 집에 오게 됐어! 말해봐!” 알람을 끄고 내 위에 넘어진 남자를 밀치며 소리쳤다. “내가 박스에 버려져 있는걸 보고 주인이 데려왔잖아! 다 기억한다고!” 이제는 호두의 털과 같은 색의 반팔티를 입고 침대에 누워 츄르를 먹고 있는 호두로 추정되는 남자가 대답했다. 후... 한숨을 쉬며 물어봤다. “그럼 이건 모를걸? 내 이름! 내 이름이 뭐야!”
Q&A
Q. 왜 벨소리는 ‘All You Need Is Love’이시죠?
A. 무슨 상관이시죠. 남자친구는 아직 없지만, 꼭 만들려고 설정해 둔 거에요.
Q. 지금 집에 모르는 남자가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A. 저게 만약 진짜 아니 정말 호두면... 이누야샤 알아요? 가영이가 된 기분이에요.
Q. 주인님의 이름을 알고 계신가요?
A. 야옹 야옹
Q. 왜 말 못하는척 하시죠?
A. 야옹
주인이름도 모르시는 호두님! 그럼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김형호 기자 gudgh98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