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영화를 본다. 영화는 한 사람의 진로를 결정하는 등 인생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각자의 삶에서 큰 감명을 준 ‘인생 영화’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며 각자의 취향과 즐겨보는 장르 등 모든게 달라 매번 무엇을 볼지 고민만 하고 있는 당신에게 이번 기획 좌담으로 학우들의 영화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보았다.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서현 학우(항공서비스과 2) 드라마 장르를 좋아합니다.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감정적인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 혹은 사회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뤄, 영화로부터 전달받을 수 있는 메시지가 많아 드라마 장르를 좋아합니다.
이수영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저는 뮤지컬 장르 영화를 좋아합니다.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음악의 힘을 너무 믿는 사람이라 이 장르의 영화가 더 와닿는 것 같아 좋아하게 됐습니다
박진희 학우(시각디자인과 3) 음악영화,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노래가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실제로 보여주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다양한 그림의 표현 방식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박 학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극 중 여자 주인공이자 무용수인 데이지 퓰러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상황을 남자 주인공이자 데이지를 사랑하는 벤자민 버튼이 ‘만약 어느 한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하며 떠올리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끝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우연이든 고의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쓸쓸히 체념하는 벤자민의 상상이 마음에 와닿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학우 최근에 영화 「위키드」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몰입감 있게 봤습니다. 영화 속 ‘오즈’라는 가상 세계가 실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연출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박 학우 「Whiplash」라고 하는 재즈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한 영화가 인상이 깊었습니다. 기억에 남은 부분은 주인공이 자신의 드럼역을 따내기 위해서 손에 피가 날 정도로 드럼 연습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주로 어떤 방법으로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하나요? 또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박 학우 OTT 서비스로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영화를 보는 중에 개인적 선호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영화는 지체없이 시청을 멈출 수 있다는 것 장점입니다.
이 학우 혼자 영화관에 가서 보는 걸 좋아합니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영화를 즐길 수 있어서 혼자 가는 걸 좋아하고 영화관의 큰 스크린과 사운드가 더 좋아서 영화관에서 보는 걸 더 좋아합니다.
박 학우 주로 OTT 서비스를 통해서 즐겨봅니다. 일정에 맞춰서 영화를 보러가기 어렵기 때문에 OTT를 통해서 시간 날 때마다 종종 봅니다.
영화관 혹은 OTT 서비스 등에서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박 학우 영화관에서 보기엔 시간과 여러 조건들이 맞지 않아 보지 못 했던 영화들이 OTT 서비스에 업로드되면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이 생기면 그 후에 영화 리뷰를 찾아보고 골라 보는 편입니다.
이 학우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예고편을 보고 재밌어 보이는 것이나 특별관에서 상영하는 것들을 보려고 하고 OTT에서는 보려고 했는데 상영이 끝났거나, 보고 싶었던 과거 명작들을 고르는 것 같습니다.
박 학우 포스터가 재미있어 보이거나,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거나 제법 인기가 있다고 하는 영화들을 위주로 봅니다.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나요?
박 학우 표현하는 방식은 자유로울지언정 영화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한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메시지는 세상에서 통상적으로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메시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작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 시선을 통해 본인이 정답이라고 여기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학우 저는 엔딩 크레딧이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을 무조건 보는데 돌이켜보면 좋아했던 영화, 인상 깊었던 영화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게 아쉽다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박 학우 스토리에 몰입이 잘 되고 중간에 지루해지지 않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닮고 싶은 영화 속 인물이 있나요?
박 학우 「세 얼간이」의 ‘란초다스 샤말다스 찬차드’입니다. 항상 남들과 똑같은 것을 거부하며 특이한 행동을 해서 좌충우돌 사건사고의 중심이 되는 란초지만 그런 특이한 생각이 결국 그를 남들과 다르게 ‘성공’시키는 요인이라는 사실이 인상 깊어 닮고 싶었습니다.
이 학우 「소년 시절의 너」라는 영화의 ‘첸니엔’ 역할을 닮고 싶습니다. 영화 속 ‘첸니엔’이 한 모든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모든 어려움과 위기를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뤄 과거 자신처럼 위기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첸니엔’의 모습을 보고서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박 학우 「100만엔 걸 스즈코」에 나오는 ‘스즈코’입니다. 자신이 한 번 정한 목표를 향해 계속 이어나가는 도중에 문제가 생겨도 이겨내고 목표를 향해 가는 부분이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
박 학우 「어바웃 타임」입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는 청년 팀 레이크가 샬럿에게 실수를 하고 만회하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을 되돌려보는데 시간을 되돌릴 때마다 이런저런 사고들을 치는 과정이 반복되며 그 과정에서 팀은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한 번뿐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는 것이 배울 점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인생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학우 제 인생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와 퀸이라는 밴드를 이름만 들어보고 어떤 노래를, 어떻게 했는지는 몰랐는데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연출, 스토리, 연기, 노래 무엇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던 영화입니다.
박 학우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일본 영화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인데, 아이들이 방치 되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흥미로웠고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담겨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주현 기자 kshiloveyou2014@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