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길을 지나가다 어떤 사람에게서 냄새가 나면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그 냄새가 좋은 향이라면 호감을 불러 일으키고, 향이 너무 강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불쾌감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사람이 가진 향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향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나에게 맞는 향은 무엇인지, 향수 사용법은 무엇인지등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첫인상을 결정지어 주기도 하는 아이템인 ‘향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향수의 기본, ‘노트(NOTE)’
향수를 구매하거나 시향할 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바로 향수의 ‘노트’다. 이는 탑, 미들, 라스트로 구분되며 향을 이루는 가장 큰 개념이다. 노트는 음악에서 차용해 온 용어로, 음악에서 음을 표현하듯, 향에서는 향이 갖는 성격을 표현한다. 개별적으로 보면 노트는 단순한 향 그 자체를 말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향수 안에서 휘발 시간에 따라 탑, 미들, 라스트 노트로 구분해 향이 변하는 순간을 구분짓는다. 탑 노트는 시향할 경우, 가장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단계의 향으로 주로 입자가 작아 휘발성이 높은 향료로 이루어져 있다. 5~10분 정도 발향하며, 대표적으로 시트러스, 그린 계열의 향료가 속한다. 미들 노트는 향수의 중심을 나타내는 향으로 향수의 특징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 플로럴 계열의 향료가 속한다. 로즈, 자스민, 라일락, 뮤게가 대표적 4대 플로럴 타입이다. 라스트 노트는 일반적으로 베이스 노트라고도 불린다. 이 단계의 향은 대부분 입자가 굵어 휘발성이 낮고 보류성이 강한 우디 계열, 발삼계열, 동물성 향료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성 향료에는 머스크, 앰버, 시뱃캣 오일, 비버오일 등이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아보자!
플로럴 계열은 한 종류의 꽃 향기를 가진 향수로 주로 여성 향수의 향료로 사용한다. 향수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며 장미, 라벤더, 자스민 등이 있다. 스파이시 계열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향으로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남성 향수에 많이 쓰인다. 우디 계열향에 깊이를 더해 주고 시나몬, 페퍼 등이 있다. 시트러스 계열은 시원한 과일 향을 띤다. 휘발성이 강한 탑 노트로 상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주로 여름에 어울리고 레몬, 자몽, 오렌지가 속한다. 사람 살 냄새라 불리는 머스크 계열은 천연 동물성 계열로 따뜻하고 달콤한 향을 가진다. 그래서 이 계열은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향을 가진 페로몬 향수로 많이 사용된다.
남들과는 다르게 ‘DIY 향수’ 만들기
명품보다는 ‘개성’이 중요한 시대가 오면서 개인 맞춤형 상품이 인기가 많다. 그러면서 향수 업계에서는 소수를 위한 특별한 향수인 ‘니치 향수’를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저렴하게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DIY 향수’를 소개하려 한다.
우선 향료(에센셜 오일), 향수 베이스, 퍼퓸 글라스, 유리 막대가 필요하다. 먼저 퍼퓸이나 오 드 퍼퓸, 오 드 뚜왈렛, 오 드 코롱, 샤워 코롱 중에서 어떤 것을 만들지 선택한다. 퍼퓸은 향료의 비율이 높아 향이 강하고 지속력이 길고 오 드 퍼퓸은 퍼퓸 다음으로 향이 진하다. 샤워 코롱은 가장 낮은 함량의 향료를 함유해 샤워후 가볍게 사용하기 좋다. 5ml의 향수 베이스에 에센셜 오일을 첨가하여 유리막대로 잘 젓는다. 이때 에센셜 오일을 15~30방울을 넣으면 퍼퓸을, 6~8방울을 넣으면 오 드 뚜왈렛을, 3~4방울을 넣으면오 드 코롱을 만들 수 있다. 잘 섞은 후, 퍼퓸 글라스에 넣어 2~3주 숙성시켜 자연스럽고 풍성한 향을 느껴보자!
추억보다 깊게 향수 향 오래 유지하기
좋은 향수는 시간이 지나면 더 깊은 아름다움을 새긴다. 그러므로 향수를 선택할 때 향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향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맘에 드는 향을 오래 풍기고 싶다면, 다음 비법을 참고해 보자. 첫째, 피부에 먼저 뿌려라. 향수는 옷을 다 입고 마무리 로 뿌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피부에 뿌리면 옷보다 향이 오래 간다. 둘째, 다림판에 미리 향수를 골고루 뿌려두는 것이다. 그런 후 옷을 올리고 다리미를 옷에서 살짝 뗀 상태에서 열을 가하면 향이 옷에 오래 머물뿐만 아니라 향을 자연스럽게 스미게 할 수 있다. 셋째, 맥박이 뛰는 곳에 뿌려라. 향수는 체온이 높은 곳이나 맥박이 뛰는 곳에 뿌리면 더 빠르게 퍼진다. 예를 들어 인체에서는 손목 안쪽, 귀 밑, 팔 안쪽, 뒷목 등이 있다. 한 군데에만 집중적으로 뿌리기 보다는 여러 부위에 나눠 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향을 유지하는데 좋다. 넷째, 피부보습을 유지하자. 발목, 겨드랑이 등과 같은 부위는 피부에 수분이 많은 곳으로 향이 오래간다. 하지만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향수를 뿌리기 전 무향 로션이나 같은 계열의 향을 가진 로션을 먼저 바르면 향기 유지시간이 길어진다. 마지막으로, 문지르지 말고 그대로 두자. 손목에 향수를 뿌린 후 문지르는 사람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향수의 탑, 미들, 바텀의 균형을 깨트려 효과를 반으로 줄이는 행위이다.
최혜원 기자 gpdnjs97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