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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05월24일 09시00분 ]


레버넌트/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2016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는 영화의 단골 소재다. 이미 짜여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경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며 동시에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언제나 성공은 없다’는 말처럼 배우의 연기력, 배경과 사건 재연이 미흡해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이번 신구학보 318호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타이타닉」으로 연기력이 입증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고, 제작진의 애정과 노력이 담겨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레버넌트」를 소개하려 한다.


복수의 서막

주인공인 휴 글래스는 백인 장교에게 인디언인 아내를 잃고 하나뿐인 혈육이자 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인 아들 호크와 살아가고 있다. 복잡한 숲속에서 미군을 인도하는 일을 하던 글래스는 홀로 경계를 보다가 회색곰에 의해 큰 상처를 입고 빈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인디언의 추격으로 인해 글래스를 호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낀 미군 장교는 동정심으로 글래스가 숨을 거둘 때까지 곁에서 지켜준 자에게 100달러를 줄 것을 제안한다. 무정한 동료인 존 피츠제럴드는 이를 승낙하고 곁에 남지만 글래스가 빨리 숨을 거두지 않자 교살을 감행한다. 하지만 호크가 이를 발견하고 저지하던 중 피츠제럴드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글래스는 눈앞에서 아들이 죽는 것을 목격하지만 부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범행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한 피츠제럴드에 의해 버려진다. 가까스로 살아난 글래스는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뒤 복수를 위해 다친 몸을 이끌고 한 걸음씩 내디뎌 간다.


단순한 스토리 속의 영상미

영화의 스토리는 이처럼 단순하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인 만큼 다양한 영화를 접한 관객에게는 어쩌면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레버넌트」의 매력은 다른 곳에 숨겨져 있다. 「레버넌트」는 수많은 인공조명과 CG가 일색인 요즘 영화들과 달리, 오로지 자연광만을 사용해 관객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전해준다. 또한,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돼 각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시간대별로 알 수 있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영화의 유령들

레버넌트(Revenant)는 ‘유령’을 뜻한다. 제목 그대로 생사를 오가던 글래스는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유령같이 보인다. 이후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 마침내 아들의 복수를 마쳤을 때 각각 아들과 아내의 유령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도 영화는 다른 유령의 존재를 관객에게 알려준다. 글래스는 복수를 마치고 아내의 유령이 잠시 비췄을때 지은 희미한 웃음조차 잃어버린 채 조용히 화면 너머 있는 관객을 응시한다. 영화에서 말하는 유령은 극 중 누구도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관객들 즉, ‘방관자’를 뜻하는 게 아니었을까.


김근원 기자 z1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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