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 교수(피부미용과)
‘한류’는 1990년대 중반 드라마를 중심으로 시작하여 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K-팝(K-POP)으로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문화콘텐츠를 접한 외국인이 한류 스타 및 한국인의 생활양식을 동경하면서 한국 제품의 수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한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K-프로덕트(K-PRODUCT) 수출 추세를 분석한 결과 수출액은 2007년 28억 천만 달러에서 2014년 67억 5천만 달러로 140% 증가하였다. K-프로덕트란 한류의 영향이 큰 지역 대상으로 최근 4년간 수출액이 가장 큰 상위 50대 소비재 중 한류 확산 이전 대비 2010년 이후 수출액 증감률 상위 20위에 속하는 제품을 말한다. 2010년대에는 뷰티, 음식, 게임 등의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졌고, 특히 뷰티 산업은 K-뷰티(K-BEAUTY)라고 명명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한 한류스타의 인기와 관심이 뷰티 산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K-뷰티는 뷰티 서비스 산업, 뷰티 제조 산업, 뷰티 연관 산업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뷰티 서비스 산업에는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및 스파, 체형관리 등의 서비스가 포함되고, 뷰티 제조 산업에는 뷰티서비스 제공 시 사용되는 화장품, 미용용품, 미용기기 등의 제조, 생산, 개발과 관련된 산업이 포함된다. 뷰티 연관 산업은 의료, 패션, 식품, 관광, 문화, 쇼핑 등과 같이 뷰티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 포함된다. 특히 뷰티 제조 산업인 화장품은 한류의 영향으로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매년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수출국이 다변화되어 북미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화장품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2014년 수출 규모는 1조 8,959억원으로 4년 전인 2010년의 2.7배에 달한다. 이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던 외국인들이 드라마 속 인물의 피부와 화장법에 관심이 커지고, 한국 연예인들이 현지에서 광고하는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서 쓰거나 한국 여행길에 화장품을 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이다. 더하여 한국 브랜드는 동양인들의 피부에 적합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특히 젊은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알맞은 화장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높아졌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성능을 가진 신제품들이 K-뷰티의 성장을 가져왔다.
이처럼 다양한 뷰티산업이 K-뷰티란 이름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원동력은 뷰티 서비스 산업 측면에서 2014년 기준 고등학교 33개교, 전문대학 95개교, 사이버대학 6개교, 대학 34개교, 대학원 45개교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이 많은 인력양성기관에서 나온다. 매년 2만 명 이상의 뷰티 전문 인력을 통해 헤어, 메이크업, 스킨케어, 네일아트의 해외 테크닉과 트렌드 교육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여 해외 뷰티전문가에게 홍보·교육한다면 뷰티 산업의 질도 높아지고, K-뷰티가 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뷰티 제조 산업 측면에서는 한국적 원료와 철학에 기반을 두어 다양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발달을 위하여 스킨케어, 헤어케어, 바디케어 등 종합 뷰티케어 부문으로 확장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뷰티 연관 산업은 의료 뷰티와 같이 다른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연계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뷰티 산업에 취업할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K-뷰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뷰티 산업이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