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가정의 달에 할 일

등록일 2017년05월2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족이 있다. 형제와 친척도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부모와의 인연은 천륜(天倫)으로 뗄 수 없는 가장 가까운 혈연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소 살아가면서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잊게 된다. 그래서인지 일 년에 하루만이라도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며 자식의 도리를 하라는 의미에서 어버이날이 생겼다. 일 년 삼백예순날에 하루도 그 은혜를 잊을 수 없겠으나 바쁜 일상의 생활 속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무조건적인 희생을 해왔다. 이는 동물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캥거루는 새끼가 혼자 독립하여 활동할 수 있기 전까지 아기 주머니에서 기른다. 까마귀는 알에서 부화한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주지만, 어미가 늙어 먹이를 잡을 수 없게 되면 새끼가 반대로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였다. 이를 반포지효(反哺之孝)라 하여 부모에 대한 효의 교훈으로 삼았다. 이러한 사상은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이어진 미풍이었지만 지금의 복잡한 산업사회에서는 이러한 충효사상(忠孝思想)이 어느덧 엷어졌다.

가정은 사회·국가를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어가고 있다. 통신의 줄기라는 인터넷이 우리 손안에 들어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또 누구와도 접속이 가능해졌지만, 통신 수단이 되어야 할 스마트폰은 혼자 즐기는 게임기로 전락하거나 인터넷 중독을 부추기는 도구가 되어 가족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전자제품의 굴레에서 벗어나 머리를 맞대고 부모와 자식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필요한 때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대화에는 자신이 장래에 하고자 하는 일, 학교에서 있던 일, 친구와의 우정, 세상 이야기 모두가 소재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들의 일이 먼저라며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볼 때이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대화, 이해와 화합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형성하는데 긴요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정교육을 중요시하며 학교나 사회에서는 예의범절에 대한 교육을 하였다. 올바른 인격의 형성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사람에 대한 이해심, 우정과 이성 간의 사랑, 인간적인 도리, 애국심조차도 가정에서부터 형성된다. 지금은 사람 사이의 용서와 화해,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어버이날에는 어떤 선물을 사서 부모님께 드릴까 하는 고민도 중요하다. 물질적인 선물보다 더 오래가고 소중한 선물은 떳떳한 사람으로 성장해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지금 대학을 다닐 수 있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나 이 세상에 태어난 일과 성장한 과거의 모든 것이 부모님의 은혜가 아니겠는가. 사춘기 때 맞았던 어버이날이 아니라 대학생인 지금, 즉 성인이 되어 맞이하는 어버이날에 부모로부터 독립을 생각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어버이가 자신에게 베푼 사랑을 돌이켜보는 오월을 보내야겠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