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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

등록일 2015년11월04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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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검정을 거쳐 민간 출판사들이 발행하는 기존 교과서 내용 중 이념적으로 편향된 부분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그 방법으로 국정화 교과서가 선택됐으며,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정부가 만든 단일 교과서로만 한국사를 배우게 된다. 신구학보 297호에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황병현 학우(항공서비스 1)와 이동훈 학우(글로벌경영과 1)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1.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병현 학우(이하 황 학우)
저는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정부입장에서는 올해가 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금융·공공·노동·교육 4대 개혁 중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한국사 국정화를 진행한 것 같아요.

내년 11월 말에 집필을 끝내고 2017년부터 단일 교과서가 신입 중·고등학생에게 배부되는데, 한 나라의 역사 교육이 달린 문제를 이렇게 속도전으로만 진행해서는 좋은 품질의 교과서를 기대하기 어렵죠.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국정화 작업에 접근해야 되는데 반대 여론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과 타협없이 국정화를 진행하니 앞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또다른 분쟁이 생기는 건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에요. 반대 여론은 집권 세력의 영향력에 역사 교육이 왜곡될 우려를 지울 수 없는 거죠. 저는 결국 한시적으로 진행된 한국사 국정화에 교육이 희생된다고 생각해요.



이동훈 학우(이하 이 학우) 저는 한국사 국정화에 찬성하는 입장이에요. 역사 교육의 본질은 사실에 기반한 해석이라고 생각해요. 해석은 과거 사건에 대한 사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필진들의 견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와요. 이를 통해 수용자인 학생들은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는거죠.


하지만 현행 검정 교과서들은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 민간 출판사들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책을 만들어 되도록 많은 이윤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실증주의적 해석보다 운동사 위주의 민족주의적 해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현대사로 인해 생긴 깊은 이념의 골 속에서 한 쪽의 시선만 제시한다면 그건 역사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만드는 원인이 돼요. 반대 여론이 거세다는 것도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가 깊은 이념 갈등에 있다는 뜻이에요.

 



2. ·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황 학우
교과서 내용에 문제가 있으면 검·인정 체제 아래 집필기준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는데, 정부와 여당은 굳이 국정화를 고집하고 다른 방안에 대한 대화를 거부하니 점점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만 가중되고 있어요. 불가피한 국정화라면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제시해서 반대 여론을 납득시켜야지 무조건적으로 추진하는 게 옳은 일인가 싶어요.



이 학우
저는 국정화를 추진하는 목적과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가 정치적 이념을 지키는데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요
.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가르치겠다는 목적이 양당의 이념 지키기 싸움으로 변질돼버리니까 여론은 객관적인 시각을 잃게 되고 자신의 이념 성향을 바탕으로 한 감정적인 비판만 계속하고 있어요. 정작 역사 교육의 본질은 잊혀진 채 정치 싸움으로 이어진거죠.

 



3. 국정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 학우 이번 과정에서 드러난 집필과정의 문제점을 인식해서 국정화 체제 아래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집필을 맡을 분들이 지식인으로써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가르친다는 소명을 다해 집필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정부는 편찬 과정을 투명하게 하거나 객관적 사실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학우 저는 한국사 교과서가 정말 바른 역사교육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과서 편찬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정치권 정쟁의 영향으로부터 떨어진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역사가 더 이상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절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사실을 담은 교과서를 위해서요.



박범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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