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채로운 전통 놀이가 가득한 나라로, 여러 종류의 전통 놀이들은 수 세기에 걸쳐 전해져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전통 놀이를 통해서 한국의 역사와 가치관을 살펴 볼 수 있으며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과 친구, 지역 사회 사이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소중한 연결점이 돼준다. 이번 361호 ‘여기 모두 모여락’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인 전통 놀이에 대해 살펴보자!
추석에 만나면 이 놀이 어때요?
오래 전부터 전해진 수많은 전통 놀이 중 우리가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지금의 간단한 보드게임과 같이, 별다른 준비물 없이 다 같이 모여 놀 수 있는 전통 놀이에 대해 알아보자.
#윷놀이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윷놀이는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전통 놀이 중 하나로, 나무로 만든 윷을 던져서 나오는 결과에 따라 전진하거나 후퇴하는 게임이다. 윷판과 말, 윷은 종이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시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윷놀이는 한국의 명절이나 가정 모임에서 자주 즐기며, 친구나 가족끼리 경쟁하는 즐거운 놀이다. ‘인생은 모 아니면 도’ 라는 유명한 말도 윷놀이의 규칙에 기반했을 정도로 윷놀이는 한국인과 뗄 수 없는 전통 놀이다.
#제기차기
제기는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비롯된 놀이다. 가운데가 뚫린 금속에 종이와 헝겊을 이어 붙여 만든 제기를 발로 차며 땅에 떨어트리지 않고 많이 차는 사람이 이기는 규칙으로, 조선시대에 아동들의 놀이로 크게 유행했다. 제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 있어도 쉽게 즐길 수 있기에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제기차기를 즐기고 있다.
#죽마놀이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고사성어의 유래가 된 죽마놀이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말을 만들어 타고 노는 남자 아이들의 놀이다. 목마는 주로 자신의 키보다 큰 참나무를 이용하며, 아랫부분에 나무토막을 붙여 그 위에 발을 올려 타고서 뛰면서 돌아다닌다. 머리 부분에 말의 형상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놀이 방법으로는 일정한 지점을 정해놓고 릴레이식으로 갔다 오는 방법이 있으며, 목마의 경우에는 서로 부딪쳐서 땅에 발이 닿으면 지는 것으로 승패를 결정짓는 방법도 있다.
자주 접하기 힘든 만큼 더욱 재밌는 전통 놀이
앞에서 언급한 전통 놀이와 반대로, 특별한 경우에만 즐길 수 있는 희귀한 전통 놀이도 있다. 주로 개인이 준비할 수 없는 것으로 진행되거나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구경하기 흔치 않다. 평소엔 볼 수 없어 더욱 특별한 전통 놀이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소싸움
두 마리 황소를 맞붙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다. 소를 중요한 생산수단으로 여겼던 전통 사회에서 소싸움은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현재 소싸움은 연중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청도에서는 대규모 실내 투우장을 건설하여 소싸움을 상설화해 공식적인 경기로 진행되며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소싸움의 승부는 머리를 맞대고 싸우다가 먼저 도망가는 쪽이 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과거엔 싸움에서 이기면 풍물패를 앞세우고, 머슴이 소를 타고 마을로 돌아오며 소의 주인집에서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내놓아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고 한다.
#줄타기
줄타기는 예부터 각종 국가 행사, 관아 행사에서는 물론 민간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 전통 연희의 하나이다. 한국의 줄타기는 다양하고 유연한 기예를 갖추고 있으며, 줄꾼과 어릿광대가 각 장면에 어울리는 삽입가요와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재담을 곁들이는 수준 높은 공연물로서 묘기를 위주로 하는 외국의 줄타기와 차별성을 지닌다. 외줄에 올라타 뛰어다니거나 춤을 추며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여주는 줄타기는 수원화성과 국립고궁박물관, 안성남사당공연장, 그 밖의 지역축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남유리 기자 southyuri@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