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계획하는 학우들이 있을 것이다. 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봉사를 통해 정서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삶에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원봉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까?. 이번 신구학보 303호에서는 자원봉사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물어봤다.

1. 무엇을 위해 봉사를 하는가?

안소영 학우(식품영양전공 2) 전 지금 그루터기 봉사 동아리를 통해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께 힘을 보태고 복지관의 다양한 업무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전 봉사하는데 딱히 이유를 두고 있지 않아요. 봉사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봉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봉사를 한 뒤의 마음의 위안과 뿌듯함을 위해 봉사를 하는 편인데요, 봉사하면서 그분들의 삶이 조금 더 편해지고 나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채홍배 학우(환경조경과 1)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얻게 되는 보람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가 느껴져요. 그 보람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편이에요. 또한, 남을 돕는 능숙함을 얻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저는 종종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어설프게 돕는 사람을 봐왔는데, 그건 경험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에요. 봉사할 때 도움을 받는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본다면 한결 수월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원하는 바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면 자연스럽게 봉사에 능숙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자원봉사자의 올바른 역할과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 학우 자원봉사자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봉사 경험으로 확실히 느낀 바로는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만큼만 도움을 드리면 되는 것 같습니다.

봉사의 목적에 따라 봉사자의 역할과 태도가 달라야 한다고 봐요. 그들이 순수한 목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봉사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단지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온 것인지에 따라서 봉사자의 태도가 다르거든요.

채 학우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세 번째 손’이라고 생각해요. 봉사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막중한 봉사 정신이 필요해요. 봉사자가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자세로 임한다면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봉사가 돼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맡은 바를 성실히 다해내는 것이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미덕 아닐까요.

3.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자원봉사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 학우 우리 사회에는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점차 노년층 인구비율이 증가하고 있어서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학업과 생업 때문에 여가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봉사하는 것이 힘들어 자원봉사자 수가 적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채우라고 권고하면서 봉사자 수를 늘리고는 있지만, 그저 학업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어린 친구들이 이를 본받고 배울 수 있거든요. 이 삭막한 사회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자원봉사는 꼭 필요해요.

채 학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이웃의 권리와 행복을 위해서는 자원봉사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요즘 시대를 경쟁사회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서로 간의 경쟁으로 인해 사회가 각박해졌어요. 이런 메마른 세상 속에서 어느 누군가는 분명 지쳐 힘들어할 텐데, 이 소외당하는 약자를 돕는 활동이 자원봉사라고 생각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자원봉사자 덕분에 이 사회의 각박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