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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비선(秘線) 실세 최순실의 모든 것

등록일 2016년12월07일 16시17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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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월 국내 유력 폭력조직이 해외 카지노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를 조사하던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100억 원대 도박을 벌인 혐의를 추가로 발견했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운호 로비 리스트가 세상에 공개됐다. 이 로비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사람 중 홍만표 변호사가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해 정 대표를 무혐의 처분으로 이끌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과정 중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이름이 거론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의 처가와 넥슨의 불법주식 사건이 불거지면서 진경준 전 검사장의 개입 의혹이 드러났다. 20167월 우 전 민정수석의 비리가 드러나고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조선일보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을 내밀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에서는 교육부가 30억 원을 지원하는 미래라이프 단과대학사업에 선정됐으나 교내 의견 수렴 없이 졸속으로 강행한 것에 학생들이 항의하며 총장과의 대화 요구로 본관 점거농성에 나섰다. 하지만 최경희 총장이 경찰을 동원하면서 사태가 악화됐고, 결국 미래라이프 단과대학사업은 전면 백지화됐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최 총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동안 대학 쪽이 교육부 지원 사업을 따내려고 정유라 씨에게 여러 가지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함께 정 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터졌다.

이후 한겨레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후속 기사를 발표하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JTBC에서 최 씨의 태블릿 PC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졌다. 그렇게 세상에 공개된 최순실 게이트에서 나타난 국정농단과 비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화여대 교수협회 누리집에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며 사실상 정 씨를 지목해 뽑으라고 했다는 폭로가 올라왔다. 하지만 메달은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에 취득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평가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정 씨는 학교 면접 지침상 면접장에 메달을 들고 갈 수 없었음에도 메달을 들고 갈 수 있도록 요구했고, 이런 모든 과정에서 정 씨보다 점수가 높은 2명의 지원자를 전성기가 지나서 뽑으면 안 된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시켰다. 그렇게 최종합격을 한 이후에도 출석 불량 등으로 제적 경고를 받고 모녀가 이화여대를 방문했으며, 이의제기로 인해 지도교수가 교체됐다. 정 씨 입학 이후에 이화여대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 다수 선정됐으며, 학칙 개정을 통해 정 씨를 구제하는 예외규정을 신설했다.

JTBC 뉴스에 따르면 최 씨가 대통령의 각종 행사 연설문을 받아 수정했고, 최 씨의 태블릿 PC에서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국무회의 자료, 비서진 교체와 같은 인사 관련 문건, 극비 외교서류, 북한과의 비밀접촉 사실을 담은 안보서류들이 가득했다.

미르재단은 문화육성을 위해, K스포츠재단은 스포츠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각 설립됐다. 이후 19개의 대기업은 두 재단에 800억 원가량의 출연금을 빠른 시일 내로 지급한다. 그렇게 돈을 받은 K스포츠재단은 얼마 지나지 않아 80억 원씩 추가로 투자를 요청함과 함께 청와대 오찬간담회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독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 대통령이 재단 모금을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투자 명목은 올림픽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한 회사가 독일에서 최순실 모녀가 소유하고 있는 비덱이라는 회사로 밝혀졌다. 직원 1명에 실적이라고는 없는 회사인 점을 들어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다른 최 씨의 회사인 더블루KK스포츠재단의 직원까지 투입해 정 씨가 훈련 중인 독일 훈련장 근처에 호텔을 사들이는 등 최순실 모녀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비리는 최 씨 본인이 저지른 것 이외에도 그 일가와 측근들이 저지른 비리가 속속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실적도 없는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지원 특혜를 받았다. 최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가 차은택 씨를 최 씨에게 소개한 이후로 차 씨는 현 정부의 핵심사업인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411월에 늘품체조 시연회(이하 시연회)가 있었다. 시연회에는 박 대통령,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상률 청와대 수석, 손연재 선수와 양학선 선수가 참가했다. 체조 제작비 3억 원과 홍보영상 제작에 35천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진 늘품체조는 사실상 이 돈이 차 씨의 유령회사인 엔박스에디트로 들어갔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최순실 게이트의 비리가 연일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그 결과 1차 대국민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 씨와의 관계를 인정하며 연설문 등 중요한 국가 기밀문서들을 유출한 일을 시인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미적지근한 사과에 분노한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후 2차 대국민 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는 발언은 많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또한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우 전 민정수석의 웃는 얼굴이 조선일보 톱기사의 보도사진으로 실리면서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과 함께 제3차 촛불집회에서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이는 결과를 낳았다. 교육부에서는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조사하여 입학을 취소했으며,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아 분노한 국민들에 의해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는 건국 이래 최다 규모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어진 3차 대국민 담화문에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하야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에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1차 민주노총 총파업이 이뤄졌고, 6차 촛불집회 역시 그대로 진행됐다.



곽서윤 기자 kwm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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