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or 20주년
우리 학교 학우라면 누구나 신입생 환영회와 백마대동제에서 교수들의 인상적인 공연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학교 주요행사에 참여해 언제나 분위기를 끌어올린 교수 밴드 ‘Professor’의 단장, 자원동물과 김상철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1998년 10월, 당시 백마대동제가 한창 진행 중일 무렵에 몇 분의 교수님들과 우연히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해 교내․외에서 음악 봉사 활동을 하면 어떨까?’하고 의기투합하여 밴드 이름도 모든 멤버가 교수니까 ‘Professor’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20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이다. 교수들의 전공 분야도 아닌 밴드 음악을 그동안 어떻게 성장시켜 지금의 역량을 갖췄는지 궁금해졌다.
“처음 멤버를 구성할 때 교수가 팝송이나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를 해야 한다 해서 망설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본기가 없는 분들은 열정만으로 도전하기도 했는데 악기를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처음부터 배우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교수간의 일정을 맞추고 연습 장소를 찾는 것도 고역이었다 한다.
“교수님들이 전공도 다 다르고 강의 시간도 맞지 않아 연습 시간을 결정하기가 어려워 겨우 1주일에 하루만 저녁에 시간을 할애하여 연습했습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터무니없이 좁은 학과 창고를 ‘그래도 연습 장소가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사용했지만 얼마 못가 창고가 철거되는 바람에 시내에 있는 연습실을 장기 임대하여 사용했습니다. 2010년 이후부터는 학교에서 동호회 지원 사업으로 연습실을 마련해 주어 지금까지 별 어려움 없이 공연 연습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Professor’의 공연에서는 여타 다른 공연과는 달리 열혈팬들이 언제나 무대 앞에서 힘찬 응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숫자도 매 공연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평소에 학과에서 볼 수 없었던 교수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면서 아낌없이 응원해 주고 함께 즐거워하면서 음악 활동을 통해 사제 간의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보컬을 맡으신 교수님이 젊은 분이라 ‘나는 나비’, ‘연예인’, ‘넌 내게 반했어’ 등의 곡을 연주했는데 학생들의 취향에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백마대동제를 끝으로 올해의 공식적인 활동은 끝을 맞이했다. 상승세인 ‘Professor’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예전에 1998년에 활동을 시작하고 1년만인 1999년도에는 조선일보와 분당내일신문 등 각종 신문에 ‘Professor’에 관한 기사가 나갔으며, SBS-TV 다큐 프로그램에도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대외 활동을 중지해 매스컴에도 출연하지 않고 조용히 학교 업무에 충실하며 지금까지 지내 왔어요. 혹시라도 앞으로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Professor’의 명성을 알리기보다 학교 홍보 차원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학우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활동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조언으로 이번 인터뷰를 끝맺었다.
“우리 교수밴드 ‘Professor’처럼, 학생들도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통해 가끔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인관계도 쌓고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를 많이 접해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