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큰 태풍도 연이어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가며 피해도 많았다. 개강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학생들로 북적이며 활기차야 할 캠퍼스는 1학기보다 더 조용하고 쓸쓸해졌다. 50인 이상의 옥외 집회가 금지되었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개강부터 완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입카드 없이는 캠퍼스 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통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학기와 달라진 점은 수업시간표에 따른 전면 실시간 비대면 수업이 필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학생들마다 선호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지금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전면 대면수업을 해야만 한다는 학생들은 없을 것 같다. 감염원을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가 증가하여 지금은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기 어렵다.

아직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 학생들의 고충도 많다. 친구들과 교수님들을 만날 수 없고 학교 시설도 활용할 수 없는 신입생들의 어려움은 훨씬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새로운 실시간 비대면 수업방식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습목표는 충분히 달성되고 있는지? 상호작용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상황에 따라 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비대면 수업이 아닌 학교와 학생 간의 협조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면서 수업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에서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바이러스가 바꾸고 있는 새로운 변화는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완전히 예전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예측이 많다. 기업은 올해 정기적인 공개 채용 계획을 필요에 따른 수시 채용으로 바꾸고 있다. 근무 방식도 재택근무가 일상화하고 있다. 대면을 필수로 하는 서비스직종 일자리는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이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직업도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직업 생태계가 바뀐다고 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식품 매출은 증가했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중요한 공간인 집을 새롭게 꾸미는 일도 빈번해졌다. 우리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세상은 이미 변해 있었다. 접촉이 부담스러워지는 일자리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차지하여 AI 전문가, 데이터 활용 전문가 등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진다. 혼란과 위기를 지나 본격적인 변화는 이제 시작되었다. 물, 식품, 전기, 집, 안전 등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 그리고 의료 분야의 관련 일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도 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교육의 미래는 온라인에 있다는 말이 더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온라인 학습은 장점도 많아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원하는 분야에서 학습 경험을 늘려갈 기회도 얻고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실력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학생들은 지금이 자신의 역량을 한층 더 높이는 일에 투자해야 할 시기가 된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미래사회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학생들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해 나갈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본다.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기계가 하게 된다. 미래사회의 변화에 따른 자기 설계와 준비는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하는 지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학생들의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나의 전문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계획에 따라 각자의 역량개발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자.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고 나의 소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