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얻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의 두 번째 시리즈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끝났다. 개봉 후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영화에서 만나볼 것을 생각하니 기쁜 마음이다. 3월 30일 마포대교에서 시작된 한국 촬영은 청담대교, 강남역, 테헤란로, 용산, 그리고 인천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어벤져스2의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는 촬영지를 한국으로 선택한 이유를 ‘한국은 첨단기술이 발달했고,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우수한 건축물이 있어 어벤져스2를 찍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블 스튜디오 측은 스포일러 유출을 우려하여 촬영 현장에 일반인의 출입과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전면 금지했으며, 유포시키는 사람은 법적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상암DMC에서, 슈퍼히어로 중 한 명으로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져스)’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의 촬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촬영 협조와 친절한 태도가 고맙다며 촬영장을 공개하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허용해 크리스 에반스의 잘생긴 모습이 전 국민에게 공개되기도 했다.
신인 여배우 ‘김수현’의 헐리우드 진출
어벤져스 팀의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 ‘김수현’을 캐스팅한 것이다. 김수현은 여성스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신비로운 이미지와 키 177cm의 우월한 몸매로, 톱스타들도 참가했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블 스튜디오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벤져스2의 감독 조스 웨던은 김수현을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를 여느 지원자보다 유창한 영어 실력이라고 했다. 김수현은 10살 때까지 외국에서 생활해 모국어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가 헐리우드 인기 시리즈에 출연하는 만큼, 더욱 성장해서 배우 개인의 발전은 물론 더 넓은 세계에서 한류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한편 서울시와 관련 기관 및 지자체는 영화촬영을 위해 많은 협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홍보와 그로 따른 향후 관광 및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였다. 많은 시민들도 이에 부응하여 일상의 불편함을 참아내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촬영으로 인해 교통통제 및 버스노선 변경 등 시민 생활에 불편을 준 요소들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다. 헐리우드 영화라는 이유로 일종의 특혜를 준 것 아닌가 하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다. 실제로 국내 영화사의 촬영 협조 요청에 서울시나 관계 부처에서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또한 실제 영화에 한국이 얼마나 노출될지도 확실하지 않아 과연 기대했던 만큼의 홍보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복판이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의 배경이 된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기 영화에 등장하는 만큼 영화 개봉 후 촬영 협조의 목적인 ‘아름다운 서울 알리기’와 향후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어벤져스2'의 국내 개봉은 2015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온다현 기자 ohns7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