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 저녁 KBS에서 방송되는 사극 드라마 ‘정도전’이 최근 큰 인기를 끌며, 최고 시청률 19.8%로 동시간대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드라마 ‘정도전’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정통 사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다
최근 사극과 현대극을 합친 퓨전 사극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역사 왜곡 등의 논란과 화려한 영상과 아이돌 스타를 내세워 점점 막장으로 흘러가는 퓨전사극에 싫증을 느낀 시청자들의 정통 사극에 대한 향수를 제대로 자극한 것이 바로 ‘정도전’이라는 평가다.
‘정도전’은 극의 재미를 위해 사실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넣지 않았음에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실제 사건과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명품배우들의 어마무시한 연기력
‘정도전’엔 아이돌이 없다. 미모의 여배우도 없고 대형스타도 없다. 하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명품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대하사극인 만큼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정도전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이성계 역의 유동근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현 시대와 당시의 공감
최근 불안한 국민정서를 자극한다는 점 또한 인기 몰이의 비결이라 볼 수 있다.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과 조선 초의 정치적 불안감이 오늘 날 갖은 사건으로 불안한 우리 사회의 국민들 사이에서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힘없는 백성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나라가 할 일 아닙니까?”라는 대사와 함께 부정한 기득권의 타파를 통해서 민생안정을 꾀하는 정도전의 모습이 대중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정통 사극으로 고도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정도전’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도전은 모두가 알고 있는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지만, 그가 꿈꾸던 백성이 잘 사는 부강한 나라, 그리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정도전의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
한희수 수습기자 hhs80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