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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특집] 더 머무르고 싶은 모두의 공간, 공공장소

등록일 2025년09월1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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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도시를 걷는다. 그 속에서 마주치는 벤치, 거리, 공원은 어느 순간 익숙해져 존재조차 의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때에 따라 그 공간은 우리를 멈춰 세워 오래 머물도록 한다. 이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사람의 심리를 읽고 도시를 이해한 설계가 거리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사람을 나르는 거리가 밤에는 예술과 소통의 장으로 변화하고, 잊혀진 유휴부지는 곧 도시의 상징이 되며, 무심한 벽 하나는 사람을 멈추게 하는 장치가 된다. 이처럼 공공공간은 흐릿한 배경이 아니라, 도시 중심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간을 바꾸는 장치, 아이템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공원

브라이언트 공원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체스판과 의자가 곳곳에 구비돼 있다. 공원에 놓인 체스판 하나가 단순 휴식 공간에서 사교와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놀이의 장으로 공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길이 4km의 작은 규모의 공원임에도 같은 지역 내 센트럴파크만큼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는 것이 이 곳의 큰 특징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슈퍼킬렌

슈퍼킬렌에는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벤치, 조명, 바닥 패턴 등이 사용된 공공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범한 도시를 글로벌한 문화 축제의 장으로 재탄생시킨 사례 중 하나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그 속에서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공공공간이 다문화 포용의 상징이 된 의의가 있는 공간이다.

 

#센프란시스코 스케이트 광장

센프란시스코는 시청 주변 광장을 재정비하면서 야외 운동 시설, 거리 예술 작품, 벤치 및 가로등 설치 등을 포함해 통합적인 공공공간 개선을 진행했다. 이후 마약 거래나 불법 행위가 줄어들었으며 주민 유입 및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 의식이 향상된 장소가 되었다.

 

잊힌 공간에 조명을 비추다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

원래는 자동차 전용 고가도로였던 공간을 산책로 겸 공공공간으로 탈바꿈한 장소이다. 시선 분산을 막는 곡선 동선 구성과 계절감 있는 조경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불러일으킨다. 단순 통행로가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시민의 여가생활 공간이 되었고 주변 상권을 발달시켰다.

 

#서울 청계천

청계천은 기존 콘크리트 하천이 자연 친화적 수변 공간으로 변화한 공간이다. ‘책읽는 맑은냇가’를 운영 중인 이 공간은 단순한 산책로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에게 문화적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모전교에서 광통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계절마다 열리는 이 야외 도서관은 주 3일(금, 토, 일) 운영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쉴 수 있다. 주변 소음과 대비되는 청계천의 물소리와 나무 그늘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에서의 독서는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준다.

 

 

한예빈 기자 smilebloomyebin665@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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