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영아 동문, 나태영 동문, 이혜영 동문
■ 일시 : 2012년 12월 20일
■ 장소 : 자원동물과 교수연구실
■ 참여 : 나태영 동문(자원동물과 99학번) - 서울대 약학박사 학위취득
이혜영 동문(자원동물과 97학번) - 고려대 이학박사 학위취득
이영아 동문(자원동물과 97학번) - 건국대 수의학박사 학위취득
■ 진행·정리 : 최다혜 기자
새해를 맞이한 1월, 방학임에도 캠퍼스를 찾는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신구학보 275호에서는 자원동물과를 졸업한 후,진취적인 기상으로 목표를 성취한 신구 동문 3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태영 동문 1999년 자원동물과를 입학해 세종대학교 분자생물학과 편입을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친 나태영입니다.
이혜영 동문 1997년 자원동물과를 입학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를 마친 이혜영입니다.
이영아 동문 1997년 자원동물과를 입학해 실험동물시설에서 근무하다가 건국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친 이영아입니다.
Q. 박사 학위 취득이라는 좋은 일로 학교를 찾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나태영 동문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박사 학위 취득 이후 아직 내세울만한 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축하를 받아도 될까 싶어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교수님들과 동문들을 보니 금의환향한 기분이 들었고, 앞으로 더 큰 모습이 되어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큰 힘이 됐습니다.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혜영 동문 2007년도에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벌써 2012년의 막바지라니 새삼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드네요. 오래된 졸업생을 이렇게 축하해 주신 학과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앞섭니다. 교수님과 후배들 앞에서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과 긴장감 또한 듭니다. 살면서 적절한 긴장감은 자기 자신이 나태해질 때마다 채찍질 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도구를 선물해 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영아 동문 석사학위 취득 후부터 신구대학 자원동물과에서 ‘실험동물’ 관련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학과 교수님들께서 학위 취득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이렇게 학교에 오게 됐습니다. 모교에서의 강의를 허락해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이런 자리까지 마련해 주셔서 학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Q.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나태영 동문 실험동물 외에 관심 가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몇몇 친한 동기들과 어울리거나 동아리 활동 말고는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 때 동아리 회장과 학과 홍보부장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동아리 회장직을 맡다보니 동아리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고, 홍보 부장으로 학과 활동을 하게 되니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정과 열의가 생기면서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뭘 하든지, 어딜 가든지 ‘참여’를 한다는 것은 다른 구성원을 위해서든 본인을 위해서든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혜영 동문 저는 평소 부끄러움 많고 조용한 학생이었지만 꿈에 대한 욕심만큼은 컸던 학생이었습니다. 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과공부도 취업준비도 매순간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물유전학 과목을 제일 흥미로웠고, 이와 관련된 실무를 익히기 위해 먼 거리로 인해 남들이 꺼렸던 수원의 축산과학원으로 자원해서 현장실습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축산과학원의 유전자분석과로 계약직으로 취업을 했고, 취업과 동시에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에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영아 동문 신구대학교 자원동물과에 입학한 후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 처음으로 인생의 목표가 생겼으며, 그 목표로 인해 학창시절을 아주 열심히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Q.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떤 과목을 전공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나태영 동문 졸업 후 처음 취업하게 된 곳이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이었습니다. 그곳 연구실에서 현재의 신랑을 만나게 됐고, 신랑의 권유로 편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지만 신랑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고 공부를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겨 짬만 생기면 예습 복습을 했어요. 세종대학교 분자생물학과에 진학 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병태생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병리학과 생리학의 만남으로 보시면 됩니다. 약학대학의 특성상 병리적 현상과 생리적 현상을 연구하는 곳이며, 세부 전공은 세포 생리학입니다.
이혜영 동문 졸업을 앞두고 취업과 편입을 고민하던 중 집안형편이 넉넉지 않은 터라 실습했던 축산과학원으로 계약직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평소 생명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에 흥미를 많이 느꼈고 특히 유전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전학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하고자 했던 욕심이 자연스럽게 이학박사 취득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물유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동물유전공학은 유전공학 중에서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유전공학으로 사람에게 이롭게 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동물(가축)을 대상으로 유용한 유전자를 발굴하고 기능을 밝히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고기의 육질을 좋게 하는 유전자를 발굴해 조기선발에 이용한다거나 돼지의 질병저항성 유전자를 찾아서 진단마커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동물유전공학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아 동문 신구대학 자원동물과 졸업 후 실험동물시설에서 근무하면서 좀 더 실험동물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실험동물의학 전공으로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 후 박사과정에도 진학해 수의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제 전공은 실험동물입니다.
Q. 현재 하고 있으신 일과 그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나태영 동문 질병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전 간암의 기전과 동맥 경화의 발병 원인을 조직 병리적, 세포 생리적인 관점에서 연구 중에 있습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3대 암 중 하나인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관심이 높은 분야이며,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만큼 가장 빠른 시기에 또한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서입니다.
이혜영 동문 저는 현재 한국유전자정보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한국유전자정보센터는 친자확인, 동일 모계 및 부계 확인과 같은 혈연관계를 확인해주는 업무를 주로 하는 유전자 분석센터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청의 위탁업무를 수행하며, 암과 성인병과 같은 질병 진단을 목적으로 진단마커개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석사와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유전자 마커 분석에 대한 경험이 풍부했던 터라 관련된 업무를 찾던 중 유전공학이 실제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무엇보다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영아 동문 저는 현재 건국대학교 실험동물연구센터 3R동물복지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실험동물분야에서 실험동물을 최대한 안락하면서 고통스럽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의미 있는 동물보호이며, 또한 이러한 노력은 재현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실험동물분야를 더욱더 발달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입니다.
Q. 동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계신가요?
나태영 동문 현재 뉴욕 콜롬비아 대학과 워싱턴 NIH (국립보건원) 내 미국암센터의 1월 방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초청 측으로부터 모든 경비를 지원받고 직접 방문을 통해 제 연구 내용을 발표한 후 랩을 둘러보고 개별 인터뷰 시 연봉 협상까지 하고 오게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아이비리그인 콜롬비아 대학을 선택하게 된다면 혈관의 동맥경화 기전을 연구하게 될 것이고, 아이를 키우는 주부의 입장에서 안정적인 생활과 공립학교 수준이 매우 우수한 NIH를 선택하게 된다면 암의 기전을 연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혜영 동문 한국유전자정보센터는 아직 작은 회사이지만 성장가능성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ISO/IEC KOLAS 17025 국제공인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는 혈연관계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분석센터지만, 이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유전자검사서비스 항목 개발은 물론 철저한 정도관리로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1위 유전자분석센터가 되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이영아 동문 지금까지 제가 한 연구는 실험동물에서 3R중 Refinement(개선)를 위한 연구를 주로 하였으며, 향후에도 3R 동물복지연구소에서 실험동물의 복지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의 실험동물 분야를 세계 제일의 실험동물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훌륭한 실험동물기술원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신구대학교 학생들에게 먼저 제가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에서 터득한 각종 노하우를 알려주고 지도함으로써 국내 실험동물산업 및 학문적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동문들처럼 성공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과 덕담 부탁드립니다.
나태영 동문 앞서 여러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 분야에 대한 ‘흥미’를 갖고 ‘참여’하게 된 것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모습으로 계시던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흥미를 갖는다면 어디에 있든지 그 그룹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키워나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 기죽지 말고 스스로에게 능력이 내재돼있다고 생각하세요!
이혜영 동문 제가 성공했다고 하기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으나 저와 비슷한 과정을 밟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몇 마디 남기고 싶습니다. 얼마 전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일주일 단위 또는 1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서 학습하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서울의 사교육 열풍으로 이루어진 강남권의 학교보다도 더 높다는 점을 주목해서 다루는 다큐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후배들도 꼭 그 대상이 학업이 아니어도 좋으니 목표를 가지고 계획 있는 삶을 살며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덧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영아 동문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추억도 많이 만드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