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2012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거머쥐며 종합 5위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그간 메달 소식을 보기 힘들었던 펜싱, 사격, 체조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축구에서는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해 사상 첫 동메달을 땄다.
또한, 유도의 김재범은 독일의 올레 비쇼프와의 81kg급 결승에서 압승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조준호, 손연재, 양학선 등의 올림픽 스타들이 탄생했다. 올림픽 8대 미녀에 선정된 체조요정 손연재는 5위를 차지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내비췄다. 이들은 귀국 후 바로 각종 예능프로 섭외 1순위로 방송에 출연하며 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를 국민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받는 포상금 역시 나날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양궁 선수단에게 16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으며, 축구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5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아 이를 차등지급할 것이라 밝혔다. ‘도마의 신’이라 불리는 양학선은 약 10억원에 달하는 포상금과 함께 아파트, 병역면제의 혜택까지 부여받게 됐다. 그야말로 로또보다 더 한 인생역전을 했으며, 이는 그가 흘린 땀방울에 대한 대가이다.
하지만 펜싱 신아람의 멈춰진 1초, 유도 조준호와 에비누마의 뒤집힌 판정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박태환은 400m 예선 실격처리가 번복되는 황당한 일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400m와 200m에서 당당히 은메달 2개를 따냈으며, 조준호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신아람 역시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치욕을 갚아내고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한편,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나고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패럴림픽이라 불리는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열렸다. 패럴림픽은 신체 장애인들의 국제 경기대회로 올림픽 종료 후 2주내에 10일 동안 올림픽이 개최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13개 종목에 88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국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한마음 한뜻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메달을 딴 선수에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으며, 기대치보단 낮은 성적을 거둬 좌절한 선수들에겐 따스한 격려와 위로를 보냈다. 국민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들 덕에 삶의 활력소를 찾은 듯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비록 경기에 나서는 건 선수들 뿐 이지만 함께 응원한 우리 모두가 올림픽의 주인공이었다.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스포츠 선수들의 짜릿한 이야기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어떻게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김은지 기자 ej_2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