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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촌 이종익 박사의 정신과 신구의 미래

–신구문화사에서 신구대학교로 이어지는 지속의 철학-

등록일 2025년10월27일 11시58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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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역사는 단순히 교육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교양과 지식을 확장하는 ‘출판’의 토대 위에서 시작되었다. 설립자 우촌(又村) 이종익 박사는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실천가였다. 그는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절망에 빠진 국민의 정신을 일으키기 위해 출판을 선택했고, 그것이 곧 지식 보급과 민족 계몽의 길이라 믿었다. 1951년 부산에서 창립된 신구문화사는 바로 그 실천의 첫걸음이었다.

 

신구문화사는 전후의 혼란 속에서도 《무정》, 《젊은 그들》을 비롯한 문학작품을 출간하며 ‘책으로 나라를 다시 세우자’는 우촌의 뜻을 세상에 펼쳤다. 이후 7백여 종의 양서를 간행하며 단순한 출판을 넘어 한국 근현대 지성사의 방향을 제시한 문화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문학개론》, 《국문학전사》, 《시조문학사전》 등은 우리 국문학 연구의 기초를 다졌고, 《한국의 인간상》, 《한국현대사》, 《한용운전집》 등은 한국인의 정신과 역사를 새롭게 정리했다. 신구문화사는 언제나 “책은 사치품이 아니라 교양과 지식을 전하는 도구”라는 설립자의 신념 아래, 상업주의를 배격하고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양서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이러한 출판 철학은 우리 대학 설립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책을 통해 국민을 깨우듯, 교육을 통해 미래를 깨우겠다는 의지였다. 우촌 선생은 지식을 생활 속에 심고 실천적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을 꿈꾸었고, 그 뜻이 신구대학교로 이어졌다.

 

현재도 신구문화사는 설립정신을 이어받아 “지속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수많은 출판사가 생기고 사라지는 가운데, 75년 동안 한결같이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은 독자의 신뢰, 그리고 초심을 지켜온 일관된 설립 정신 덕분이었다. 문학과 역사에서 과학과 생태, 한국어교육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를 읽으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았으며, ‘역사문화연구총서’, ‘자연생태시리즈’, ‘가이드북시리즈’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세계로 전파하며, K-출판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실천은 우촌 선생이 평생 강조했던 인간 중심의 교육철학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

 

우리 대학의 모태인 신구문화사가 내년이면 창사 75주년을 맞는다. 신구대학교 또한 다가올 75년을 향해 나아가며, 그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직업교육의 최고 브랜드 신구대학교’의 비전 아래, 사회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창의융합의 직업교육을 선도해 가야 한다. 우촌 정신의 본질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 일회적 성과보다 꾸준히 신뢰를 쌓았던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지식과 기술, 문화의 융합 속에서 우리 대학은 지속 가능한 인재와 지식을 만드는 플랫폼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신구문화사가 민족의 정신을 담은 책으로 K-문화를 세상에 알렸다면, 신구대학교는 창의적 사고와 융합적 실천으로 K-교육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그것이 곧 우촌정신의 계승이며, 신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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