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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 한 30년,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 이학성 동문(원예과 84학번)

등록일 2020년05월2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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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공기를 맑게 해주고 생명체에 꼭 필요한 산소를 뿜어내는 지구의 거대한 공기청정기다. 깊은 뿌리를 뻗고 산사태를 막아주며, 산새들에게는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또한,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우리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초록빛 신록이 가득한 식물원에서 나무와 같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식물원을 지켜온 한 사람을 만났다.

우리 대학 원예과를 졸업하자마자 우리 대학에서 식물과 함께 30년 이상을 근무하고 있는 이학성 과장(신구대학교식물원 관리운영과)의 이야기다. 이런 분들이 있어 요즘에는 식물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이번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우리 대학 식물원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식물과 함께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보낸 이학성 과장을 소개하려 한다.

우리 대학 식물원이 이번에 17주년을 맞이하고 있어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돼 식물원의 자랑과 자부심에 관해 물었다.

“이제 성남 시민들의 수준 높은 휴식 공간이 되었습니다. 학술, 연구, 교육, 전시 등 대학 식물원의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어 우리나라 대학 식물원으로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체계를 갖춘 성남시의 유일한 식물원이라 관람객도 많이 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인 실습농장부터 시작해 식물원으로 개원하며 줄곧 식물과 함께 일하시면서 제일 보람됐던 일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우리 대학 원예과를 졸업하고 실습농장 시절을 포함해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했더니 이제는 여기가 집보다 더 아늑한 곳이 되었습니다. 꽃과 나무와 늘 함께 생활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 첫 직장인 이곳에서 지금까지 계속 근무할 수 있었던 일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너무 감사하고, 식물이 자라듯이 저도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식물원에서 근무하면 좋아하는 꽃이 많으실 것 같은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지 물었다.

“너무 많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중에 하나를 꼭 집어 고르자면, 은방울꽃입니다. 그 이유는 은방울꽃은 한번 심어 놓으면 죽지 않고 매년 살아나는 야생화입니다. 햇빛이 없는 그늘 지역에서도 잘 자랍니다. 생명력이 뛰어나고, 번식도 빠릅니다. 작지만 어느 화려한 꽃보다 더 예쁩니다. 이렇게 은방울꽃은 작지만 강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을 좋아하는 우리 대학 학우들과 원예과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다소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열정이 있어야 언제나 그 자리에서 꾸준하게 일할 수 있고 전문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겠죠. 좋은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대학 학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손길이 닿은 수많은 꽃과 나무를 뒤로하며 이학성 과장은 아쉽게도 올해 8월부로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맛의 달인으로 알려진 이학성 과장은 식물원 운영을 위한 가든 카페와 가든 센터의 매출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한 결과 매출이 매년 향상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다시 어떤 자리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될지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구본훈 기자 bh840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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