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상에서 많이 쓰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자신의 이름부터 배송지, 전화번호, 주소, 공동 현관 출입 번호까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용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유출된 정보, 어떤 위험이 생길까?
회사 측은 결제 정보, 비밀번호, 개인통관부호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점점 더 정교해진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 문자에 당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다른 플랫폼 가입이나 인증에 악용될 여지도 있다. 특히 개인의 소비 성향 및 거주 패턴 분석 후 맞춤형 사기 시도가 가능해져 1인 가구, 그중에서도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동 현관 출입 번호가 유출되면 누군가 건물 내부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르는 해외 택배가 집 앞으로 배송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타인의 주소로 마약이나 불법 물품을 보내는 범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본인도 모르게 ‘중간 유통인’으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는 왜 더 불안해해야 할까? 보호 사각지대의 현실
이번 유출에는 과거 탈퇴 계정, 휴면 계정 사용자의 계정까지 포함해 정보가 대랑 유출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용 안 한 지 오래됐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심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유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스미싱, 허위 로그인, 해외 결제 시도 등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위험은 회사가 밝힌 내용보다 크다.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
기본적인 개인정보, 결제 수단과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된 정보를 점검 후 정리하고 삭제해야 하며 이상 거래 알림을 설정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실이나 건물주에게 공동 현관 비밀번호가 외부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변경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택배는 받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는 주의해야 하며,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온라인 이용 시에는 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명의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와 비대면 계좌 개설 차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은 통화 중 원격제어 앱 설치나 링크 클릭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될 경우, 내 정보 유출 여부 조회 서비스를 활용해 실제 피해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개인정보 유출은 곧 ‘안전’의 문제
개인정보 유출은 우리의 집과 생활 방식 등이 노출될 수 있는 직접적인 안전 문제와 이어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정보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가’, ‘유출 시 어떤 책임을 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기업과 사회에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수현 기자 lst5387@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