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프랑스 샤모니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동계올림픽은 100년의 역사를 넘어 전 세계인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동계올림픽은 단순히 같은 경기를 반복해 온 무대가 아니다. 기술의 발전과 대중의 관심, 그리고 국제 스포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종목 구성 역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새로운 스포츠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순간도 있었고, 한때 주목받던 종목이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동계올림픽에서는 어떤 종목이 탄생했고, 또 어떤 종목이 사라졌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새로운 바람을 타고, 올림픽 무대에 서다
#스키를 타고 산을 오른다: 스키 마운티어링, 스키모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첫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후 약 102년 만에 새롭게 추가된 종목이다. ‘스키모’는 리프트가 등장하기 이전 산악 지형 이동 수단에서 유래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산악 지대에서 활동하던 군 병력이 활용하면서 군사적 전통과도 깊은 연관을 갖게 됐다. 현재도 일부 국가에서는 군 조직이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 계주 3개 세부 종목이 열렸다. 스프린트는 약 3분 내외로 진행되며, 한 차례 상승과 하강 구간으로 구성된다. 선수들은 스키에 ‘스킨’이라 불리는 미끄럼 방지 장비를 부착해 오르막을 오른 뒤, 장비를 전환해 하강 구간을 소화한다. 전환 동장의 정확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한다. 혼성 계주는 남녀 선수 각 1명이 번갈아 4개 랩을 소화한다. 각 랩에는 두 차례 상승과 하강이 포함된다.
#또 다른 신설 종목: 스켈레톤, 루지,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프
스켈레톤 혼성 단체전, 루지 여자 2인승,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모굴 2인조, 스키 점프 라지힐 여자 개인전 등 모두 8개 종목이 새로 추가됐다. 이중 신설된 여자 종목이 산악스키 여자 개인전, 루지 여자 2인승,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2인조, 스키 점프 라지힐 여자 개인전 등 4개다. 올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여자 종목은 46개에서 50개로, 남자 종목은 51개에서 54개로 각각 늘었다. 혼성 종목은 12개로 동일하며, 메달 종목은 전체 109개에서 116개로 증가했다. 종목 신설로 2026년 동계올림픽 여성 선수는 전체 참가 선수 2900명 중 1362명으로 47%를 차지했다. 베이징 대회 때보다 48명, 비율로는 1.6% 증가했다.
폐지의 위기에 선 종목들, 기록으로만 남게 될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의 미래를 놓고 종목 전반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제외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IOC 집행위원회는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 종목 결정 시한을 올해 6월로 정했으며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이후 데이터를 토대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등 일부 종목을 정리 대상에 올려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IOC는 젊은 세대 선호 종목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설원 확보 문제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평행대회전은 설원 의존도가 높고, 다른 종목보다 선수 연령대가 높다는 점 때문에 폐지 대상으로 꼽힌다. 실제 이번 대회 남자부 금메달리스트 벤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은 40세, 현 세계랭킹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는 45세다.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해당 종목을 유지해달라는 의미의 ‘#keepPGSolympic’을 해시태그로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올리며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노르딕 복합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와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를 병행한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손꼽히는 극한의 스포츠다. 1924년 대회부터 긴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여전히 여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그동안 지속해 올림픽 참가 권한을 요구해 왔다. 또한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노르딕 복합의 낮은 대중성과 특정 국가의 독식 현상 등을 이유로 종목 퇴출을 검토 중이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노르웨이가 노르딕 복합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휩쓸었다. 종목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자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옌스루라스 오프테브로는 우승 직후 “많은 국가가 메달을 두고 경쟁했다고 생각한다”며 “IOC가 그 가치를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고 노르딕복합 존폐 위기에 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체코의 얀 비트르발도 “노르딕복합은 아름다운 스포츠”라며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자체도 흥미롭고, 선수들도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올림픽에서 퇴출당하기엔 아까운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강미솔 기자 mhjs1129@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