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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 박종상 동문(인쇄과 79학번)

등록일 2015년08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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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열정, 식히지 마라

박종상 동문(인쇄과 79학번)

지난 6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35년의 세월동안 연극에 몰두하고 있는 연기자이자 연출가인 박종상 동문(인쇄과 79학번)을 만났다.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 한 전공을 했던 그는 원래 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원한 문예창작과에 다 떨어져 결국 인쇄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권유로 신구대 인쇄과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따로 문학반에 들어갔지만 저랑 맞지 않았어요. 그 때 연극반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내성적인 성격인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동아리였지만 오디션을 보고 운이 좋게 마지막으로 호명돼 활동을 하게 되었죠라고 연극과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대학교 연극동아리였던
사람들에서 만난 동문들과 연을 이어가 직장인을 위한 근로자 연극제에 함께 참가했다. 좋은 연극을 선보이고 싶은 꿈도 있었지만, 상금을 타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곧 연극 동아리 40주년을 맞는데, 선후배들과 더 좋은 연극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연극제를 통해 물질적인 부분이 충족되면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출전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평범한 회사원들이 모여 다시 서는 연극무대
, 사실 이들에게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진짜 이유가 있었다. 이번 연극에서 박 동문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경구 동문(원예과 92학번)연극과 직장을 병행하는 데 있어 힘든 점이 많았어요. 특히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매일매일 일을 마치고 모여 밤부터 새벽 2시에서 4시까지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눈 붙일 시간이 거의 없었죠. 더군다나 멀리서 연습 오는 사람들은 더했죠.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사람이 좋아서인 것 같아요라며 연극과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덧붙여 박 동문은 모두가 힘들지만 열심히 연극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연극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연극은 마약 같아요. 무대에서 연극이 끝나면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잖아요. 그 박수소리는 우리를 흥분하게 해요. 어느 순간 문득 그 박수소리를 또 듣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 때 누군가 하자!’ 그러면 우린 모이죠.


박 동문과 함께 이번 연극에 참여한 다른 동문들이 가지고 있는 연극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연극 무대를 꽉 채울 만큼 컸다
.


연기는 아무래도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 삶은 어땠는가대조를 해볼 수 있다는 거예요. 아직까지 살아있는 인문학은 연극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연기는 철학이에요. 철학이 없으면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경쟁보다 교류를 필요로 하는 동아리 활동으로 꿈을 실현한 그는 꿈과 열정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후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


동아리란 것 역시 사람을 만나는 작업이잖아요. 취미나 자신의 특기를 이용해 즐거움을 찾는 활동이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고, 사회에 나가기 직전에 예비 동작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곳이 동아리라고 생각해요. 근데 요즘은 학과에만 몰두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지 못하는 후배들이 너무 많아 아쉬워요.


박 동문은 후배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때문에 꿈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내 속에 가지고 있는 꿈, 열정 그것을 절대 식히지 말고 가지고만 있다면 언젠가 기회라는 게 오게 돼있어요. 저 역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직업을 가지게 됐고, 재밌고 즐겁게 살고 있거든요.



염여진 기자
shdrn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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