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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정민영 학우(치기공학과 2)

등록일 2025년06월2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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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는 운수, 정해져 있는 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나도 눈치채지 못한 나의 운들이 서서히 발견되기 시작했다. 2022년 직장에서 퇴사한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무너진 마음들로 인해 갑작스럽게 해외에서의 삶을 꿈꿨고 아무도 모르게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했다. 남들은 몇 년을 기다리는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라고 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캘거리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준비 시작과 공항 도착까지 걸린 시간이 단 5개월이었다. 이때는 정말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퇴사 후 준비돼 있었던 돈과 시간 그리고 젊음은 나를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기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게 느껴졌다. 그렇게 9개월, 캐나다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행복했고 여전히 그 기억으로 매일을 살고 있다.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영어를 하나도 몰랐던 내가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눈이 가득 쌓인 설경을 바라보며 보드를 타는 그 시간들을 정말 사랑했었다. 그렇게 치기공사로서 캐나다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지금 이 학과에 지원했고 지금은 두 번째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사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나의 운은 부모님을 통해 받았다. 늘 해외로 떠나고 싶었던 엄마의 지지와 실패를 그 단어 자체로 생각하지 않게 해 줬던 아빠의 사랑을 캐나다로 떠나는 공항에서 받았다. 나는 한때 나의 부모님을 확실하지 못한 미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부모님의 세상은 온전히 나만을 주목했고 나의 하루에 따라 그들의 행복도 움직였다.

이제 나는 운의 뜻을 재정의하려고 한다.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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